▲ 민족공동행사에서 민족단합과 자주평화통일 운동을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의 헌시 낭독이있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던 지난 3월 1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제91주년 3·1절 기념식이 민족단체의 공동 행사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국학원을 비롯한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흥사단, 한민족운동단체연합, 천도교, 대종교, 조계종 대각사,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300여 단체에서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먼저 서울 종로구 대각사에서 기미독립선언을 했던 33인을 비롯해 3·1 희생영령 진혼대제로 시작되었다. 33인의 영정을 들고 탑골공원을 돌아 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한편 남산 팔각정 앞 광장에서는 국태민안 남북통일기원제를 열었으며 북측 개성에서도 3·1절 남북 북남 공동행사로 남측대표 19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일한 시간에 삼일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상임공동대회장인 김동환 천도교 교령은 대회사에서 “국난을 극복한 힘은 우리 민족이 하나로 단결된 데서 나왔다. 3·1정신으로 굳게 단결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산 조계종 대각사 주지스님은 축사에서 “3·1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의 뜻을 이어 민족화해를 통해 남북통일을 이뤄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은 축사에서 “기미년 한민족발 독립선언은 4월 13일 상해임시정부 설립, 중국의 5·4 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 베트남, 필리핀, 터키, 이집트의 독립운동으로 불길처럼 번졌다.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식민지배하에 있던 세계를 뒤흔들었다.”며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를 잊은 자들에게 빛나는 미래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민족정신 광복군’이 되자.”고 강조했다. 또한 김충환 국회의원은 “3·1정신으로 뭉쳐 자랑스러운 통일 한국을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 유명준 총재는 “3·1 정신은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소중한 정신이다. 선조의 뜻을 이어가자.”고 했다. 또한 대종교 우원상 선도사는 “지금 우리는 우리의 자존, 역사, 정체성을 잃고 있다. 다시 삼일의 함성이 메아리치게 해야 한다.”고 했다.

▲ 세계국학원청년단과 단월드청년회 그린D는 서울광장에서 3·1절을 기념해 가로10m 세로7m의 대형 인간태극기를 만드는 퍼포먼스등 역동적인 공연과 태극기몹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어 일본의 진정한 사죄,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군국주의 부활책동을 저지하며 남과 북, 해외 온 겨레가 단결해 민족 단합과 자주평화통일 운동을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의 남북공동선언제안문 낭독이 있었다. 참석자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에 이어 추모헌정 공연이 열렸다. 경기소리, 봉산탈춤, 전통 검무를 비롯해 세계국학원청년단의 태극무와 패밀리댄스, 풍류도 어린이공연단의 모듬북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에 참석한 마르와 모하메드(24세, 번역가, DJ)씨는 “이집트에서 한국어 전공하면서 역사 시간에 삼일운동에 대해 배웠다. 6개월 전에 한국에 왔는데 오늘 한국 사람들과 뜻 깊은 날을 기념하고 신비한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중국 일본의 역사침탈 막는 태권도 시범단의 유관순 하이킥 격파 시범 등 다양한 퍼포먼스

▲ 태극기를 든 어린이와 청년단들이 함께 외친 만세삼창으로 서울광장은 독립의 물결로 뜨거웠다.

공식행사에 앞서 세계국학원 청년단과 단월드 청년회 ‘그린D’에서 주최한 태극기 몹 퍼포먼스가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 문화 독립선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3·1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하자는 취지로 펼쳐졌다. 태극기 티셔츠를 입은 200여 명의 청년단은 바숨(바르게 숨쉬기)댄스를 비롯해 태극무 등을 공연했다. 또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환한 미소로 씩씩하게 펼친 꼭지점 댄스는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붉은색, 파란색, 검정색 두건을 쓴 어린이와 청년단이 가로 10m 세로 7m의 대형태극기에 태극과 건곤감이를 표현한 퍼포먼스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맞서겠다는 결의로 유관순 복장을 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시범도 펼쳐졌다. 최근 중국은 우리 전통문화인 태권도, 농악, 아리랑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문화동북공정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국학원청년단(www.kookhakwon.org) 관계자는 “이번 태권도 퍼포먼스는 시민들에게 중국 문화동북공정의 실체를 알리고 우리의 얼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독립선언이 필요한 때임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메시지를 적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