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캐나다의 원시 자연림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참으로 높고 맑다. 필자는 캐나다 북부의 넓은 땅에 언젠가 들어설 ‘지구인 마을 (HSP Earth Village)’를 꿈꾸며 틈나는 대로 이곳에 와서 개척의 삽을 들고 있다. 지구인 마을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지구인 정신과 철학을 교육하고 연마하는 수련장이 될 것이다. 숨조차 얼어버릴 것 같은 추운 날씨이지만, 지난 번 귀국 때 만들었던 한 가지 사연을 생각하면 필자의 입가에는 웃음이 절로 돈다.

제작년 11월 어느 날 우연히 수십 년 만에 천안에 있는 모교를 방문했다. 어린 시절 숨차게 달려야 했던 그 넓기만 했던 교정이 아주 작은 마당처럼 보였다. 굳이 명상을 하려하지 않아도, 절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4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주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 한가운데, 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어린 아이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 한국의 정신문화를 전하는 흰머리의 노신사가 되기까지의 삶의 여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그리고 이 지구에서 살아갈 앞으로 남은 인생의 시간도 그려보았다. 지금까지는 홍익정신을 가슴에 품고, 미국으로, 일본으로, 유럽으로 끊임없이 개척하고 도전했던 삶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더 나누고 더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현재 모교를 맡고 계신 교장 선생님은 교육관이 확실하고, 아주 훌륭한 분이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교장 선생님은 학생이 두 명만 더 전학을 가면 학교가 폐교 당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털어놓았다. 필자의 모교일 뿐만 아니라, 부친이 졸업하셨고 또 선생님으로 재직하신 학교이기 때문에, 폐교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 자리에서 교장선생님과 손을 잡고 한마음이 되었다. 필자가 개발한 뇌교육은 국내와 미국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함양에 있어 이미 그 효과가 검증된 교육이다. 뇌교육을 모교에 적용해서 ‘행복하고 창의적인 학교’를 만들어서, 학교가 좋아서 학부모들이 이사 가지 않도록, 또 먼 곳에 있는 학부모들도 아이를 보내고 싶도록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합심하여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 국민교육헌장이 제정된 12월 5일 모교 강당에서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자매결연을 하였다. 필자는 30년간 연구, 실험을 통해 체계화 한 선생님을 위한 뇌교육 지도법, 학부모를 위한 뇌교육 자녀교육법, 그리고 아이들을 복 받는 체질, 건강하고 행복하고 창조적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모교에 제공하고, 전문 강사를 파견하여 지도하기로 했다. 어린 후배들이 뇌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 HSP 12단으로 체력, 뇌력과 심력을 갖추고, 풍류도를 통해 정서적으로 풍부하고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자라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청소년 흡연율 세계 1위에다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 2위이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우울증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걱정스러웠다. 폭력 없는 학교와 흡연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학교 차원을 넘어서 전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성원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잘 통하는 학교 그리고 학생들이 뇌를 창의적으로 잘 쓰는 학교를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하루아침에 결과가 기대하지 말고, 나라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중요성에 맞게 목표와 인내심을 가지고 ‘해피스쿨’의 모델을 만들어서, 그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이 학교에서 아이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나기를 바란다. 우리의 아이들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와 민족에 충성하고, 인류와 지구를 사랑하는 넓은 가슴을 가진 홍익인간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 꿈을 모교에 심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독자들께도 모교를 한번 방문해 보길 권하고 싶다. 절로 걸어온 인생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 될 것이고, 혹시 모교가 나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모교로 떠나는 명상여행이 될 것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