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목포산정초등학교를 전국 우수학교로 지난 11월 30일 발표하였다.

이 학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2008년 8.6%에서 2009년 5.8%였으나 올해는 0%를 기록하였다.

박광남 교장은 ‘담임 책임제’를 실시하여 오후 방과 후 학교를 외부강사에게 맡기지 않고 담임교사가 진행하는 개별형 맞춤 학습방법을 적용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뇌교육을 통한 해피스쿨 캠페인’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주의집중력을 높였다고 한다.

지난 13일, KTX 호남선을 타고 목포역에 도착하여 찾아간 산정초등학교에서 박광남 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교육의 희망을 만나본다.

- 뇌교육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 우리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조손가정,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40%예요. 학생들도 2~3년 지나면 대도시로 가버리고, 교원들도 1년 이상 있지 않아 징검다리 학교였어요. 우리 학교문화란 것이 불안하고 패배의식이 짙었고, 여러 가지 폭력이 많은 편이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 된 학교로 정평이 나 있었어요. 어떤 분이 산정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명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지만 누가 주도할 것이며, 테이프 만들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때마침 전남 뇌교육협회장과 사무국장님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는데, 뇌교육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주의산만하고 정서가 불안정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높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저는 뇌교육이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뇌교육의 적용과 효과는 무엇인가?

△ 2010년 1학기에 2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학급별로 아침 0교시 오전 8시 20분부터 50분까지 30분간 주1회 혹은 주 2회로 뇌교육 수업이 진행되었다. 2학기에는 4학년 2개 반을 시범학급으로 하여 주 1회 뇌교육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학력이 향상되었다.

예를 들면 학력부진아라고 하면 50점 미만을 나타내는데요. 매월 보는 중간평가에서 50점 미만의 학생이 한명도 없는 반이 전체 11개 학급에서 5~6개반이나 되었다. 이것은 대단한 결과예요. 1학기에는 14~15명이나 되었는데 3~4명으로 부진아가 줄어든 거예요. 숙제를 해 오지 않는 아이들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뇌교육을 통해 주의집중력이 좋아졌다고 본다.

뇌교육 수업의 또다른 효과를 들자면, 학교 문화가 바뀐 것이다. 제가 처음에 두 강사님에게 부탁을 했을 때,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반항심이 굉장히 강하고 모든 일에 책임 회피성이 큰 학생들이다. 그런 부분은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뇌교육을 도입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존감의 활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인사도 밝게 할 줄 알고 외부손님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이좋게 노력한다. 자기 스스로도 감당 못하던 아이가 다른 아이를 배려한 모습은 정말로 달라진 거다.

 - 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이지만, 자기주도력이나 학습 흥미도 부문에서 하위권으로 나왔는데?

△ 아이들의 행복권이라고 봐야 된다. 자존감이 없다면 사실은 행복감도 올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항상 부족할 것이다. 일선의 학교가 줄 세우기 교육이라든지 집에서도 받는 성적 스트레스가 매우 컸을 거예요.

우리 교육과정 속에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현장에서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당 평균 시간이 3시간 이상 되는 교과 중에 1시간은 아이들의 자존심이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문제해결력이나 자기주도력을 만들 수 있다. 우리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원어민과 펀펀펀이라는 영어교육과 무용 그리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가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뇌교육도 창의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 담임교사제의 운영성과는 무엇인가?

△ 여러 형태로 학교가 운영되는데, A 타입은 외부의 전문강사를 모셔다가 상당한 수당을 드려 지도하게 하는 것. B 타입은 절충식이죠. 부분적으로 하고 담임도 하고 C 타입은 우리 학교인 경우인데, 전적으로 담임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책임감을 부여한 거죠.

장단점이 있는데, 업무가 너무 벅차요. 고학년의 경우 6교시를 다 마치면 쉴 틈도 없이 2시간 보습반을 운영한다. 체력의 한계가 있죠. 하지만, 그분을 믿고 계속 요구한 것은 내 아이를 다른 사람이 아무리 전문가라도 나만큼 알지 못한다. 처음과 끝을 알기 때문에 그 분이 책임지는 게 옳다. 시내에도 A타입을 하였지만 작년보다 더 좋아야하는데, 오히려 더 낮았어요. 우리 학교가 성공한 것은 담임교사의 책임제였다. 결국은 희로애락을 같이 한 성과였다.

 

교장실에 걸려 있는 산정초등학교 학생들의 사진과 꿈

- 학교의 교육목표가 지구아이를 기른다는데?

△ 우리 학교의 슬로건이 세계로 향해 꿈을 키워가는 산정어린이를 육성하는 거예요. 사실은 실력도 있지만 인성부문을 강력하게 무장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제일의 교육목표가 ‘지구아이’이다. 내가 다듬어져야 한다. 그런 가운데 정신문화를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뇌교육을 한마디로 정신문화교육의 산실이라고 말한 이유도 같다고 본다. 뇌교육이나 국학 그리고  단군의 교육관에 이르기까지 사실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남의 것을 받아들일 때 매우 의미있고 유익한 활동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 교육의 변화를 위하여 신뢰가 컸다고?

△ 맞다. 학교 성과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강의 나갈 때 마지막에 하는 말이 모든 성과는 우리 산정의 교직원 전체가 똘똘 뭉쳐서 하나의 힘으로 발휘된 것이라고 한다. 어느 한 선생님도 이탈하지 않았어요. 개성이 강한 분도 계시고 연령차도 있지만 모두가 한뜻으로 뭉쳐서 일궈낸 성과다.
교사와 교사 간에, 교사와 관리자간에 신뢰가 아니면 안 된다. 서로 서운한 면이 있어도 승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100% 신뢰하였다. 신뢰가 확보되어서 좋은 성과를 냈다. 그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산정초 선생님을 만나면 엎드려 절하고 싶을 만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