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의 후손들이 인종묵죽도 등 13점의 유품을 순창군에 기증해 훈몽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 도유사 등 6명은 순창군청을 찾아 강인형 군수에게 하서 선생의 유품(사본) 13점을 기증했다.

 인종이 세자시절 스승이던 하서에게 하사한 묵죽도를 비롯해, 동호계회도, 반교문, 교지(영의정), 사제문(정조) 등 역사적 가치가 깊은 13점의 유품은 그동안 종중에서 보관해오다가 순창군의 훈몽재 건립에 따라 김인후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자원으로 활용되도록 훈몽재 양정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 도유사 김진웅(76)씨는 “순창군에서 작년에 김인후 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훈몽재를 건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학의 산실 훈몽재에서 문화탐방객과 교육생들이 하서 선생을 더 깊이 알고 훈몽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종중에서 유품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기증사유를 밝혔다.

  강인형 군수는 “귀한 유품을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번에 인도하신 유품은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수시켜 전국의 유림들이 훈몽재를 찾아 하서 선생의 업적을 기리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훈몽재와 더불어 대법원 가인연수관, 낙덕정, 가인 김병로선생 생가, 전봉준장군 피체지 등 유적지를 연계한 역사문화탐방코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시책 발굴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훈몽재는 하서 김인후 선생이 36세에 벼슬을 버리고 39세 되던 명종 3년(1948년)에 부모를 모시고 순창 쌍치 점암촌으로 이주해 초당을 지어 훈몽재라 이름을 짓고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후진들만 해도 송강 정철, 월계 조희문 등 50여명에 이르러 당시 하서 선생의 높은 학문과 인품을 짐작케 한다.

  한편, 순창군은 하서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계승하면서, 순창이 조선 유학의 본고장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1만1522㎡의 부지에 훈몽재, 자연당, 양정관, 삼연정 등 4개의 전통 한옥 목조건물을 작년 11월에 완공했으며, 전국의 유림과 대학생들이 한학 공부를 위해 이곳을 다녀가는 등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이 있는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