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역사문화공원 조성작업을 진두지휘한 제주 국학활동가 강남춘 (43세, 태성조경)대표를 만나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들을 들어보았다.

▲ 강남춘 제주국학활동가 (태성조경대표)
제주라는 특색과 홍익정신, 삼무정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은 나왔지만 우리 철학을 형상화하는 것이어서 세부적으로 부분 부분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둘 수 없었죠. 지난 4월 본격적인 작업이 들어가 6개월간 여기서 살다시피 했어요. 제 사업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조경 대부분 제주도의 자연적인 소재로만 만들었습니다. 돌담, 돌멩이, 흙 한 줌, 야생화 모두 제주에서 가져왔고 조각상을 제외한 모든 것이 제주 태생 장인들의 땀으로 만들어졌죠.

 

국조 단군왕검 입상을 비롯해 역사인물상, 지구평화상 등  모두 흰색이다.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33m 국내 최대의 국조 단군왕검 입상을 세운 조각가 이홍수 부원장(한민족역사문화공원)의 작품입니다. 여름이 길어 푸르고 선명한 제주의 자연과 정말 잘 어울리죠.

46인의 단군상이 무척 해학적이다.
제주 돌하르방을 모티브로 했는데 국조 상을 돋보이면서도 주변 여건하고 조화롭게 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46기를 가장 개성 있게 가져가기 위해 제주 모슬포에 있는 돌을 직접 가서 보고 골라왔습니다. 제주대학 미대 교수로 있는 후배 송재균 교수와 강사 4~5명이 합류했죠. 3대 가륵 단군은 가림토 문자를 만드는 등 할아버지마다 치적이 있잖아요. 그 이미지를 화가가 스케치하면서 작업이 들어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인원들도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들었다.
석공, 작가, 목수, 조경전문 인력들이 모두 그 분야에 베테랑들입니다. 저와는 식구처럼 함께 하는 팀이라서 수월했어요. 우리 공원의 취지를 듣고는 본인의 일당 정도 이외에는 받지도 않고 사명감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국조 단군왕검 입상의 좌대를 만들 때는 작업 들어가기 전과 끝난 후 두 번이나 고사를 지냈죠.  

단군왕검 입상의 좌대가 원형, 피라미드 형태, 사각형의 단으로 특이하다.
천지인을 상징하는 원방각(圓方角)으로 구성되어 있죠. 큰 돌을 일일이 깎아 맞물려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올린 중간 단은 표선읍 신풍리 마을의 돌로 되어 있어요. 고구려 산성이나 신라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전통기법입니다. 이렇게 큰 돌을 깎아 만든 것은 매우 드물죠. 원형단의 제주 붉은 돌은 석공 방재윤 씨가 확보한 것인데 함께 참여해 도움을 많이 주었죠.

일지 기 가든도 입구부터 무척 신선한 느낌이다.
원래 지표면보다 아래쪽에 만든 것을 썬큰 가든(Sunken Garden)이라고 하죠. 실외에 만든 썬큰 가든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가 아닐까 합니다. 반원형 돌 입구는 같은 조경업을 하는 고모부가 해주었죠.  (하하) 일지 기 가든을 처음에는 조금 작은 규모로 계획했죠. 만들면서 더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지금 규모로 완성했는데 보는 분마다 칭찬하시니 기쁩니다.

삼무탑은 한라산과 백록담 설문대 할망을 형상화했는데
초록색 동산과 골짜기는 한라산의 형태로 하고 설문대 할망의 좌대는 백록담의 형태에서 따왔죠. 설문대 할망을 닮은 자연석을 가져왔는데 구체적인 형상을 어떤 이미지로 해야 할지 고민이었죠. 그때 조문부 공원건립추진위원장(전 제주대 총장)께서 조각보다는 무걸(無乞) 무도(無盜) 무문(無門)의 삼무(三無)를 글로 새겨 의미를 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지금의 삼무탑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46기 단군상에 내년이면 석화(石花:돌이끼)가 피는데 세월이 갈수록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작품들이 될 겁니다. 공원에 심은 야생화와 나무들이 좀 더 울창해지면 또 다른 멋을 낼 거구요. 앞으로 2, 3단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어서 제주도민들이 많이 방문하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