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전국국학기공연합회가 전국에 어르신 기체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9월 29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에 있는 매화복지관을 찾았다. 잔잔한 음악 사이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나, 둘, 셋 가벼운 몸 풀기로 시작하여 앞사람과의 간격을 맞추며 눈인사를 나눈다.
이숙기 강사(57세)의 구령에 맞춰 어르신들은 집중했다. “두 손 커다랗게 보약 항아리 하나 만드세요. 건강 넣으셨습니다. 사랑, 행복, 희망, 칭찬 또 평화, 감사도 넣으셨습니다. 제가 웃음 하면 보약 하시면서 드시면 됩니다.” 어르신들의 웃음이 복지관 가득 퍼졌다. 체조와 더불어 웃음을 선사하는 수련법은 하루, 아니 한 주의 활기로 이어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며 ‘사랑해’하는 일명 ‘사랑해 수련’은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면 얼굴이 빨개졌다가도 동료의 이름에는 큰소리로 ‘사랑해’를 외치면서 어르신들은 순수한 아이처럼 행복해 했다.
하부용(73) 어르신은 “운동뿐 아니라 강사님의 행동이며 말 한마디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 지금 동사무소에서 노인 일자리를 신청해 놨다. 내가 뭔가를 활기차게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김순구(73) 어르신은 “아주 좋아. 마음과 몸이 편안해 져서 욕심이 없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기체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매주 만나는 어르신들이 이제는 가족 같다는 이숙기 강사의 말처럼 어깨 마주할 수 있는 형제처럼, 힘이 들면 이끌어주는 부모처럼 그렇게 서로 닮아 있었다.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음으로 해서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복 받은 거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누구 앞에 섰을 때 그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되는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