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벤자민 인성영재 히어로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벤자민 인성영재 히어로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올 한해 자신만의 꿈과 진로를 찾아 수많은 도전을 펼쳐온 갭이어 과정의 청소년들이 지난 1년을 결산하는 축제를 열었다. 국내 최초 갭이어형 대안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는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재학생 대상 ‘벤자민 인성영재 히어로 캠프’를 개최했다.

전국 10개 학습관에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캠프는 학생들이 벤자민학교 특유의 기공과 댄스, 1년 동안 연습한 벤자민 12단(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도전으로 땀 흘리는 체육대회와 신나는 게임으로 출발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지구시민’ 토론 시간에 “내가 생각하는 지구시민, 지구시민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주제로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최근 열린 제주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캠프 이후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지구를 위해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게 되었다는 경험들을 발표했다.

(위) '우리는 지구시민'을 주제로 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학생들. (아래) 명상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위) '우리는 지구시민'을 주제로 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학생들. (아래) 명상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은 “용기를 내고 1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에 도전하여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찾은 여러분, 그리고 지구와의 공생(共生)에 진심인 여러분이 모두 히어로”라고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한 해 동안 자신의 성장을 돌아보고, 그동안 보살펴 준 선생님과 부모님, 친구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따뜻한 감동을 나누었다.

둘째 날은 전국 학습관별로 프로젝트 발표대회가 진행되었다. 1년간 스스로 기획해 실천한 프로젝트 중에서 지구환경, 아르바이트, 음악, 그림, 여행, 도시농부, 자전거 종주, 국토 종주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이룬 성과에 자부심과 긍지를 표현했고,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며 공감했다.

(시계방향으로) 히어로 캠프 중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시우 학생,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가현 학생, 김채원 학생, 이지해 학생.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시계방향으로) 히어로 캠프 중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시우 학생,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가현 학생, 김채원 학생, 이지해 학생.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날 대상을 받은 학생은 서울학습관 정시우 학생이다. 시우 학생은 ‘사회초보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올해 서울시 미디어센터에서의 인턴십, 레스토랑에서의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간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더 큰 나를 발견한 과정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멘토특강에 초청한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를 주제로 강의했다. 박 화백은 “6.25 한국전쟁 때 한쪽 팔을 잃은 후 ‘장애인은 곧 방해물, 버려지는 존재’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고통들이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축복이 되었다”라고 했다.

또한, “나도 그동안의 삶이 ‘나홀로 그림 그리기’ 프로젝트를 한 것이기 때문에 갭이어 과정인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며 “그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언제든지 멘토링을 해 주겠다. 사람의 중요한 정신인 홍익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켜보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멘토특강에 초청된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왼쪽)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멘토특강에 초청된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왼쪽)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 정선주 작가는 “새로운 엘리트가 온다”를 주제로 강의했다. 정 작가는 “과거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빠르게 이동한 사람이 엘리트 계층이 된 것처럼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지금은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벤자민학교 학생들처럼 인성을 갖추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즐기는 사람이 새로운 엘리트 즉, 미래인재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학생들은 서로 협력해 자신들의 성장 과정을 다룬 영상을 제작했다. 연극 형식, 브이로그 형식, 인터뷰 형식 등 다양하게 제작하고 함께 시청하면서 한마음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참가자들은 NGO 활동가, 청년 화가, 대학생이 된 선배 멘토와 만나 진로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캠프 참가자들은 NGO 활동가, 청년 화가, 대학생이 된 선배 멘토와 만나 진로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또한, NGO 활동가, 청년 화가, 대학생 등 선배 멘토와 만났다. 선배들은 지금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궁금함, 진로 등에 대해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여 재학생들의 호응을 크게 얻었다.

이어 학생들은 캠프의 하이라이트인 브레인 아트 페스티벌을 즐겼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밴드, 검술, 댄스, 노래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연을 보여 청소년만의 열정과 개성을 뽐냈다.

캠프 참가자들은 1년 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페스티벌을 즐겼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캠프 참가자들은 1년 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페스티벌을 즐겼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마지막 날, 김나옥 교장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교육, 학교폭력, 바른 역사, 장애인 인권, 기후 위기, 바른 정치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사회와 정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와 국가에 대한 나의 작은 관심이 양심이 살아있는 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멘토특강에 초청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장래혁 교수.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멘토특강에 초청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장래혁 교수.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날 멘토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장래혁 교수는 “인간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인간 고유역량의 계발”을 주제로 강의했다. 장 교수는 “인간의 근본적인 교육 기제는 지덕체(智德體)가 아닌 체덕지(體德智)이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조합으로 변화하는 고등생명체로, 신체-정서-인지 통합적 발달과정을 갖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한 다양성의 경험과 체득은 반복과 몰입, 메타인지를 높이는 핵심”이라며 인간의 고유역량을 높이는 체험을 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벤자민인성영재 히어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올해 자신의 도전과 성장을 돌아보았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 히어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올해 자신의 도전과 성장을 돌아보았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캠프에 참가한 서울학습관 정시우(18) 학생은 “명상을 하면서 평소 소중하지만, 소홀히 대했던 주변 분들을 돌아보며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캠프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경남학습관 김제준(19) 학생은 “앞으로 어떤 삶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알게 되었고, 미래의 근심과 불안을 덜어내고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