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정은우 작가의 장편소설 《국자전》이 선정되었다.

〈오늘의 작가상〉 본심에 오른 작품은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한 해 동안 출간된 ‘첫 소설 단행본’에 대해 출판인, 서점인, 언론인, 작가, 평론가로 구성된 추천인단 50인이 각 2종씩 투표하여 최종 후보작 7종을 선정했다.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정은우 작가의 장편소설 《국자전》이 선정되었다. [사진 민음사]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정은우 작가의 장편소설 《국자전》이 선정되었다. [사진 민음사]

바로 정은우의 《국자전》 , 안윤의 《방어가 제철》 이유리의 《브로콜리 펀치》, 성해나의 《빛을 걷으면》, 박연준의 《여름과 루비》, 임선우의 《유령의 마음으로》, 심민아의 《키코게임즈》이다.

본심 심사는 2022년 11월 1일 민음사 사옥에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박민정(소설가), 신샛별(문학평론가), 이기호(소설가), 정용준(소설가), 편혜영(소설가) 총 5인으로 구성되었다.

다섯 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은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신인 작가의 첫 소설 단행본이 지닌 참신성과 완결성,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등으로 〈오늘의 작가상〉의 심사 기준을 합의했다.

〈오늘의 작가상〉이 한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에 더해 첫 소설이 갖는 참신성과 시대 감각을 그 의의로 삼는 문학상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시작된 본심은 길지 않은 논의 끝에 《유령의 마음으로》와 《국자전》에 대한 것으로 모아졌다.

더욱 깊이 있는 논의 끝에 《국자전》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정은우가 보여 준 압도적인 에너지와 과감함, ‘이야기꾼’이라 일컬어질 만큼 능수능란하고 흡인력 있는 문장, 다채로운 서사 장치와 기발한 상상력이 다음의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는 결론이었다.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 정은우 ⓒ 리블리스튜디오 [사진 민음사]
제4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 정은우 ⓒ 리블리스튜디오 [사진 민음사]

수상작 《국자전》은 ‘손맛’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초능력자 ‘국자’와 그의 딸 ‘미지’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를 살아가는 ‘초능력자’들의 사랑과 투쟁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 국자와 미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정치사회의 굴곡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면서도,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도와 성취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가 편혜영은 《국자전》의 구성과 전개에 대해 “장황하다 싶을 정도의 입담은 최근 한국 장편소설에서 경험한 적 없는 날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끌어들여 이야기의 면적을 넓히려는 시도 때문에 다소간의 작위성이 염려되었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한 시대를 구성하고 증언하는 솜씨가 훌륭했다. 활력 있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판 여성 히어로의 등장이 반가웠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입담이 매력적이었다.”며 작품이 보여 준 강렬한 에너지가 갖는 의의를 밝혔다.

제46회 〈오늘의 작가상〉에 선정된 정은우 작가에게는 2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12월 21일 민음사 사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 소식을 접한 정은우 작가는 “오늘의 작가란 사실 어제도 썼고, 내일도 쓰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아닐까. 계속 쓰고 싶다. 찾아드는 불신을 꾸준히 헤치면서, 어디에 다다를지 모를 길을 걸어가듯이. 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오늘도 그런 삶을 살아 내고 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쓸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와 12월 초 발간 예정인 《릿터》 39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