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길해연)이 오는 11월 29일(화)부터 12월 3일(토)까지 ‘2022 제1회 연극 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play’(연극), ‘art’(예술), ‘attack’(공격), ‘new’(새로운)의 앞 글자를 딴 ‘판’(PAAN) 페스티벌로, 중랑문화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제작한 입체낭독극 3편과 국내 최고의 마임이스트인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마임콘서트’로 구성되었다.

2022 제1회 연극 판 포스터  [포스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2022 제1회 연극 판 포스터 [포스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11월 29일과 30일에는 영화감독 노필의 원작 <붉은 장미의 추억>과 나운규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황무지>가 공연된다. <붉은 장미의 추억>은 친형의 살인범으로 오해를 받은 한 악사의 진범 찾기를 그린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문삼화가 연출을 맡았다.

1927년 서울 화동에서 부잣집 4대 독자로 태어난 노필은 연세대 국문과를 다니다 23세 때 <안창남 비행사>(1949)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양심적인 작품활동을 고집한 그는 주로 음악영화와 멜로영화를 만들며 제작자에게 잘 팔리는 감독이었으나 흥행 위주의 작품을 거부하며 제작자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그가 30대의 젊은 감독 11인과 함께 순수예술영화 활동을 기치로 내건 신우회를 조직하자 제작자는 더욱 노필을 멀리했다. 이후 직접 영화를 제작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갔지만 갚을 수 없을 만큼 빚이 불어나면서 1966년 생을 마감했다.

<황무지>는 ‘한국 영화사의 전설’로 불리는 나운규의 에세이 <나의 러시아 방랑기>와 미완의 시나리오 <황무지>를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극작가 겸 연출가이자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성기웅 연출이 나운규의 생애와 작품을 하나로 구성하여 선보인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제12언어라는 이름은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대략 12번째로 많다는 통계에서 착안했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학성과 연극성 사이에서 새로운 수사학을 탐구한다.

11월 29일(화)부터 30일(수)까지 이틀간 매일 오후 7시 30분 <붉은 장미의 추억> 공연 후 <황무지> 공연(인터미션 15분)을 한다.

12월 2일과 3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파 방정환의 <만년셔츠>와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고재경 마임콘서트>가 기다린다.

방정환이 1927년 발표한 <만년셔츠>는 10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동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는 극단 풍경의 박정희 대표가 연출이 맡았으며 드라마와 연극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서이숙 배우를 비롯해 황정민, 지춘성, 노현수, 김강민 배우가 참여해 참신한 감각과 생생한 육성으로 되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고의 마임이이스트이자 연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마임공작소 판의 고재경 대표의 <고재경 마임콘서트>가 공연된다. ‘황당’, ‘나비(인형의 꿈)’, ‘마임쇼’, ‘기다리는 마음’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고재경 마임이스트는 정확하게 계산된 속도와 리듬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2일(금)부터 3일(토)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만년셔츠> 공연 후 <고재경 마임콘서트> 공연(인터미션 15분)을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3편의 입체낭독극은 망우리 공원에 잠들어 있는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작품을 재발견하고자 기획된 ‘망우리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중랑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제작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재)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SOS 긴급지원사업’, ‘연극인 종합건강검진사업’, ‘연극인 자녀 장학사업’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복지 개념을 ‘안전한 공연 제작’으로 확장하여 추진하는 공연사업의 일환이며 (재)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직접 주최한다.

길해연 이사장은 “무대를 향한 열정으로 고군분투하는 연극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앞으로의 복지는 창작자로서 존중받고 예술가로서의 삶과 품격을 지켜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것”라고 밝히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많은 연극인의 가장 간절한 바람은 연극을 하는 것이고 재단의 방향성도 그 열망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 판 페스티벌은 알과핵 소극장(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25)에서 만날 수 있으며 전석 무료로 네이버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