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外奎章閣 儀軌), 그 고귀함의 의미'를 내년 3월 19일(일)까지 개최한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 전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기록물이다. 국가 의례나 행사에서 모범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행사에 적용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의 경험을 모은 것이다. 의궤는 한번에 3~9부를 만들었고, 그 중 한 부는 오직 왕만이 보는 ‘어람용’이고, 여러 관청에 나누어 준 ‘분상용’으로 나뉘었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이 어람용으로 그 가치가 높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내년 3월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외규장각 의궤는 1970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故박병선 박사에 의해 발굴되었다. 우리나라 정부의 반환 노력 끝에 2011년 영구 임대 형식으로 국내에 돌아왔으나,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 정부에 있어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297권(전권), 의궤에 기록된 기물과 궁중 연회 복식 등 총 46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1부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 2부 '예禮로써 구현하는 바른 정치', 3부 '질서 속의 조화' 등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 1752년, 2책, 어람용. 영조의 맏손자 의소세손의 장례 과정을 기록한 어람용 의궤로 조선시대 세손의 장례 기록으로도 유일한 자료이다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 1752년, 2책, 어람용. 영조의 맏손자 의소세손의 장례 과정을 기록한 어람용 의궤로 조선시대 세손의 장례 기록으로도 유일한 자료이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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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빈중궁전책례도감의궤', 1690년, 1책, 어람용.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를 왕비로 책봉한 과정을 기록하였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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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수빈장례도감의궤(3)', 1823년, 1책, 어람용.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였던 수빈 박씨의 장례에 관해 기록한 의궤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익종수릉천봉산릉도감의궤', 1846년, 2책, 어람용. 헌종이 양주에 있던 익종의 묘 수릉을 양주 건원릉 왼쪽으로 옮기기 위해 새로운 능을 조성한 과정을 기록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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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 상시호 옥책', 1659년, 옥ㆍ금속,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17대 왕 효종이 승하하자 시호와 '효종'이라는 묘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옥책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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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왕후영릉산릉도감의궤(상)', 1674, 1책, 어람용. 효종의 비 인선왕후 장씨의 능을 조성한 과정을 기록한 의궤 [사진 김경아 기자]
'서궐영건도감의궤', 1832년, 1책, 어람용. 1829년 10월에 발생한 경희궁(서궐) 대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재건축의 내용을 담았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궐영건도감의궤', 1832년, 1책, 어람용. 1829년 10월에 발생한 경희궁(서궐) 대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재건축의 내용을 담았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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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를 내년 3월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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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년의 왕실잔치, 혜경궁이 사도세자의 세자빈이 되어 궁궐에 들어온 지 60주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왕실잔치. 이 과정을 기록한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복제품으로 직접 넘겨 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볼 수 있으며, 월ㆍ화ㆍ목ㆍ금ㆍ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수ㆍ토요일은 밤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은 11월 7일, 1월 1일, 설날 당일이다. 또한,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기여했던 故박병선 박사의 11주기를 기리기 위해 11월 21일~27일까지는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