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백아트와 한영수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영수문화재단이 출판한 한영수전집의 4번째 사진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When the Spring Wind Blows》 속 대표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인 한영수(1933-1999)는 한국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했고 제대 후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급격히 변하는 사회상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미군 PX에서 카메라를 구입한 뒤 사진 잡지를 보며 사진 기술을 독학했다. 그리고 여유롭고 따스한 시선으로 서울 풍경을 담아냈다.

한영수는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를 통해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6년에 광고 사진 스튜디오인 ‘한영수 사진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광고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광고 사진 1세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2017년, 뉴욕 국제사진 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한국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이 개최되었고, 동시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는 등 한국 사진사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 헝가리사진박물관 등도 사진작가 한영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사진작가 한영수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가 11월 10일부터 백아트(Baik Art)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의 거리에서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을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터치로 담아냈다. 그는 특히 어린 아이들을 즐겨 촬영했는데, 궁핍한 환경에서도 구김살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상을 택하는 탁월한 능력과 구도의 완벽함, 그리고 다양한 앵글과 절묘한 타이밍으로 완성한 한영수의 사진들은 기록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미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영수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그 여성들의 ‘당당함’에 주목하였다. 사진 속 여성들은 남자들 앞에서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어 있지도 않으며, 남자를 유혹하는 웃음도 슬픈 울음도 없다. 양장을 빼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다방에 앉아 독서하고, 공원 벤치에서 신문을 읽는다. 광주리를 머리에 인 채 아이를 업고 있으며, 수영복을 입고 뱃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몸짓과 표정에서 태연함과 당당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나이의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생생한 시선과 세심하게 포착한 앵글에 담겨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시대가 주는 우울함에 매몰된 이미지가 아닌, 현대사를 살아가는 진짜 여성들의 모습은 당대의 ‘멋’과 함께 풍성한 인간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영수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전시는 11월 10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42에 있는 백아트 서울에서 열린다. 한영수문화재단이 출판한 사진집 《서울 모던타임즈 Seoul, Modern Times》, 《꿈결 같은 시절 Once upon a time》, 《시간 속의 강 Time Flows in River》, 그리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When The Spring Wind Blows》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