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애인이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 원작을 각색한 연극 〈제4의 벽〉(각색/연출 강예슬)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 공연한다.

원작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 <제4의 벽>은 ‘파우스트’ 공연을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근거하여 무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주의, 진짜 있는 그대로의 공연을 구현하기 위해 관객과 무대 사이에 벽을 세워 사실주의, 진짜 있는 그대로의 예술이 진짜 예술인가를 묻는다.

‘제4의 벽’이라는 용어는 프랑스의 계몽주의자인 드니 디드로가 주창한 개념으로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이 벽을 사이에 둔 관객과 배우는 서로 간섭할 수 없는 존재로 본다. ‘제4의 벽’이라는 개념은 사실주의 연극의 기반이 되었다.

극단 애인이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 원작을 각색한 연극 '제4의 벽'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 공연한다. [포스터 극단 애인]
극단 애인이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 원작을 각색한 연극 '제4의 벽'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 공연한다. [포스터 극단 애인]

극단 애인은 사실주의 연극을 “장애미학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어 묻는다. 장애 예술에서 무엇을 예술로 바라보는가, 장애가 미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장애 배우의 있는 그대로의 표현을 보여주기 위해 장애로 인한 떨림, 휠체어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요소를 찾는다.

그러나 연출자는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배우가 언어장애가 없어 말하는 방식으로는 '장애미학주의'를 표현할 수 없다고 본다. 언어장애가 있는 조연출이 말하고 휠체어 움직임으로 연기하는 ‘파우스트’가 공연에 올라가는데...

출연배우는 강보람, 강희철, 백우람.

강보람은 <소리전쟁>, <전쟁터 산책>, <나는 인간>, <기억이란 사랑보다>, <우리 여기 있어요>,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알록달록 한땀한땀>, <인정투쟁; 예술가 편>, ‘움직임<21' 11'>, <극단 애인의 1인 무대>, <쓰는 중입니다> 등 다수의 작품을 했다.

강희철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장애, 제 3의 언어로 말하다>, <조건만남>, <들판에서>, <인정투쟁; 예술가 편>, <극단 애인의 1인 무대>, <쓰는 중입니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백우람은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남자연기상, 제14회 나눔연극제 <한달이> 남자연기상을 각각 받았다. 출연한 작품으로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당신의 눈>, <손님>, <너는 나다>, <무무>, <들판에서>, <인정투쟁; 예술가 편>, <극단 애인의 1인 무대>, <쓰는 중입니다> 외 다수.

연극 <제4의 벽>은 10월 19일 ~ 23일까지 성북마을극장(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203다길 10 4층)에서 공연한다. 전 회차 휠체어석, 한글자막, 수어통역(19일, 21일, 22일 공연)을 제공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