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촌 표갤러리에서는 10월 27일 (목)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서촌 표갤러리에서 10월 27일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촌 표갤러리에서 10월 27일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태호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추상회화의 전설이다. '단색화'라고 하면 쉽게 단일 색조를 의미하지만, 한국의 단색화는 반복적 행위와 동양 사상의 정신에 초점을 둔다. 그의 작업 과정은 수행과도 같은 인내와 장인 정신을 기반에 두고 있다.

서촌 표갤러리에서 10월 27일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촌 표갤러리에서 10월 27일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는 수없이 쌓아 올린 붓질로 스무 겹 이상 덧칠해진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낸다. 이때 표면의 단일 색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수직 수평의 그리드 구조로 칠해진 두터운 색층을 깎아 일렁이는 듯한 물감 층의 리듬을 생성하고, 빼곡하게 채워진 사각의 작은방들은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두터워진 색층을 깎아내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이다. 

​서촌 표갤러리에서 10월 27일까지 故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11-10, 97.5x162.5cm, Acrylic on canvas, 2011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2-57, 92x73.5cm, Acrylic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2-57, 92x73.5cm, Acrylic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2-08, 54.7x46.8cm, Acrylic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2-08, 54.7x46.8cm, Acrylic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12-5, 73.8x49.2cm, Acrylic on canvas, 201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12-5, 73.8x49.2cm, Acrylic on canvas, 2012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0-60, 73.5x142cm,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 김경아 기자]
Internal Rhythm 2020-60, 73.5x142cm, Acrylic on canvas, 2020 [사진 김경아 기자]

《질서의 흔적》전시는 기존 전시와 다르게 김태호의 디지털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김태호는 원로 작가로서 회화 작업과 더불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시장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김태호의 내재율NFT 작품 5개가 발행되며, 해당 디지털 작품들을 서촌 표갤러리 본관에서 함께 소개해 온ㆍ오프라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Internal Rhythm: Gold Triangle, 01:05, 1920 x 1920, 2022 [사진 제공 표갤러리]
Internal Rhythm: Gold Triangle, 01:05, 1920 x 1920, 2022 [사진 제공 표갤러리]

지난 4일 갑작스럽게 타계한 작가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전시회는 그의 유작전이 되었다. 김태호 작가는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취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 다수의 국전에 참가해 입선,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 1980년대 최우수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1987년부터 2016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역임했다. 

전시는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