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6돌 한글날을 앞두고 해양수산부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우리 바다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되었으나 아직 우리말 이름이 없는 해양생물에 한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라틴어 학명 외에 일반 국민이 부르기 쉬운 자국어 이름이 있는지 여부는 생물 보유국임을 증명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부터 해양생물에 우리말 이름 짓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붉은흰반점문어를 비롯해 독도닮은헛검물벼룩, 서천창고기, 보라구멍이끼벌레, 이마돌기젖꼭지노벌레, 작은배젖꼭지노벌레, 둥근배젖꼭지노벌레, 동해머리골무선충,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 민배다리가는버들갯지렁이 총 10종을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우리말 부여 대상은 총 10종으로, 최초로 발견된 지역, 생김새, 특징 등을 반영해 우리말 이름 후보군을 공개하고 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 이름을 결정짓게 된다. 우리말 이름을 부여할 대상 생물종은 다음과 같다.
▶홍조류 Craspedocarpus jindoensis
- 우리말 후보: 1. 진도장미꼴 2.바다장미꼴
- 특징: 우리나라 진도에서 세계 최초로 채집된 국내 고유종으로 식물체 표면세포의 배열이 장미모양이 특징인 해조류
▶홍조류 Dipterocladia yongdeokkoi
- 우리말 후보: 1. 쌍깃가지분홍말 2. 제주깃가지분홍말
- 특징: 우리나라 제주 고유종으로 식물체의 외형과 갈라져 나온 가지가 일정한 패턴을 가진 해조류
▶홍조류 Pachymeniopsis gargiuloi
- 우리말 후보: 1. 숨은개도박 2. 띠개도박
- 특징: 형태학적으로 개도박과 유사하여 구별하기 어려우며, 너비가 좁고 기다랗게 생긴 모양을 가진 해조류
▶절지동물 Amakusanthura intermedia
- 우리말 후보: 1. 각진손남방길쭉마디벌레 2. 중간남방길쭉마디벌레
- 특징: 첫 번째 가슴다리의 손바닥 부위가 각진 손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고, 턱다리의 내돌기가 유사종들과 비교하여 중간 크기의 길이를 갖는 절지동물
▶절지동물 Ampithoe changbaensis
- 우리말 후보: 1. 검은큰참옆새우 2. 큰사각손참옆새우
- 특징: 검은색을 띠고, 같은 속에서 대형종에 속하며, 다리 중 일부가 사각형 모양의 참옆새우류
▶절지동물 Anchistrotos tongyeongensis
- 우리말 후보: 1. 실망둑띠아가미이 2. 통영띠아가미이
- 특징: 숙주 실망둑의 아가미에 기생하는 절지동물로 숙주는 경상남도 통영지역에서 채집되었다.
▶환형동물 Dasybranchus geojedoensis
- 우리말 후보: 1. 거제도굵은버들갯지렁이 2. 긴다리굵은버들갯지렁이
- 특징: 우리나라 거제도에서만 출현하는 종으로 가슴 후반부 다리들이 밖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동문동물 Paracentrophyes anurus
- 우리말 후보: 1. 무미자라목벌레 2. 대왕자라목벌레
- 특징: 동문동물 중 몸 전체 길이가 가장 크며, 꼬리 부위 중에서 돌기가 없는 점이 특징
▶동문동물 Sphenoderes poseidon
- 우리말 후보: 1. 해신자라목벌레 2. 포세이돈자라목벌레
- 특징: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신의 한글명칭과 영문명칭을 반영했다.
▶선형동물 Belbolla koreensis
- 우리말 후보: 1. 팔환다수인두선충 2. 한국다수인두선충
- 특징: 한국의 격렬비열도에서 발견된 신종으로, 8개로 이어진 환 모양의 인두구를 가지는 특징
선호도 조사는 해양수산부 누리집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여자 중 2천 명을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최종 이름 확정 후 ‘2023년 국가 해양수산생물종 목록집’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정재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우리말 이름 부여를 통해 국가해양생물 주권 확립과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