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소말리아에서 가뭄으로 약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 산하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최대 2억 4,3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누구나 체감할 만큼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를 극복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청년과 청소년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이하 미청넷)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Global Climate Strike) 시위를 개최했다.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시위를 했다. 지구 장례식 퍼포먼스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청년NGO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시위를 했다. 지구 장례식 퍼포먼스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글로벌 기후파업(Global Strike) 시위는 전 세계 청소년 환경 연대체인 Friday For 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가 주도해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시위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진행되고 있다.

미청넷이 주최하고, 청년그린D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가 연대해 개최한 집회는 청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청년 5분 발언대’와 기후대응 피켓팅, 지구의 희망을 노래하는 버스킹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하일라이트는 ‘지구장례식’이었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되면 2035년 경 지구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것”과 “지금 우리가 행동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은 고개를 숙여 묵념하고, 마이클 잭슨의 노래 ‘Heal The World(힐 더 월드)’로 희망을 노래했다.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신채은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우리나라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선조의 홍익정신을 닮아 기후위기 대응 모범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강나리 기자]

신채은 미청넷 대표는 “우리는 이 시위를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할 주체는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이며 결국 개개인의 깨어있는 의식과 행동만이 지구환경을 바꿀 수 있다”라고 이번 집회의 취지를 밝혔다.

신 대표는 “경제적 성장과 대한민국 국가의 이익만 취하는 나라의 국민이 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우리나라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선조의 홍익정신을 닮아 기후위기 대응 모범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김채영 양은 청년 5분 발언대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더 이상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고 시스템을 바꾸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라고 급박함을 피력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김채영 양은 청년 5분 발언대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더 이상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고 시스템을 바꾸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라고 급박함을 피력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미청넷 김채영(18) 양은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더 이상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고 시스템을 바꾸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라고 급박함을 알리고 “사회를 변화시킬 힘이 있는 정치인, 사회지도층 등 기성세대에게 생존을 위협받는 청소년을 목소리를 전하자”라고 했다.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홍다경 씨는
지지배 리더 홍다경 씨는 "각자 자신의 역할을 찾아 작은 거부터 실천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지배 리더 홍다경(26) 씨는 “전 세계에서 5일 동안만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다면, 나무 130억 그루를 심어 10년 동안 키운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라며 채식의 환경보호 효과를 전하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찾아 작은 것부터 해나가자!”라고 외쳤다.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와 연대해 이번 집회에 참여한 청년그린D 조홍제 씨의 발표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와 연대해 이번 집회에 참여한 청년그린D 조홍제 씨의 발표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청년그린D 조홍제(27) 씨는 “우리의 유일한 집인 지구의 천정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공생과 공명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다”라며 “지구에 사는 시민으로서 지구를 잘 관리하고 경영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구경영을 함께 하자”라고 했다.

미청넷 김우재 (20) 씨는 전국에 산재한 쓰레기산 문제의 실태를 밝히고 강력한 대응과 끊임없는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청소년분과 김승도 학생의 발언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김우재 씨의 발언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한편, 국내 곳곳에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Friday For Future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는 ‘청소년기후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년 만에 기후대응 예산 삭감과 화석연료와 원전 퇴출 유보 결정 등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정부 인식이 후퇴한 것을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세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인 2018년 대비 40% 감축을 70%로 상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통령실까지 행진해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해당 요구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경남지역에서는 23일 거제와 진주, 김해, 통영 등 15개 지역 초등학교 학생 1,023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정의행진을 했다.

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9월 23일 글로벌 기후파업을 알리는 청년들. [사진 Fridays for Future International 페이스북]
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9월 23일 글로벌 기후파업을 알리는 청년들. [사진 Fridays for Future International 페이스북]

해외에서 9월 글로벌 기후파업 시위 활동은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국 70개 도시에서 “기후와 사람을 우선하라!”라는 기치를 앞세워 퍼레이드와 시위가 진행하며, 일본에서는 도쿄를 비롯해 삿포로, 센다이, 사이타마, 야마나시, 나고야, 교토, 후쿠오카 등에서 기후위기 행진을 한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도 23일 청년들의 Friday For Future 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23일 열린 글로벌 기후파업 시위. [사진 Fridays for Future International 페이스북]
방글라데시에서 23일 열린 글로벌 기후파업 시위. [사진 Fridays for Future International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