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 세계 지성들이 모여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제17회 제주포럼이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다.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사진 제주포럼 누리집]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사진 제주포럼 누리집]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을 주제로 국내외 30여 기관에서 총 6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그중 3일 차인 16일 동북아역사재단 주관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 갈등의 원점이 되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과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다룬 세션이 진행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6일 오전 9시부터 ‘조약의 프리즘을 통해 읽는 한일 역사 갈등: 공존의 길을 모색하며’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한일학사들이 두 조약의 해석에 관해 논의한다.

포럼에 참가한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1910년 강제 병합이 대등한 조약을 맺을 자격이 없는 자들끼리 연출한 조약 조인 연극이고 연기였다고 지적한다. 즉, 지배국의 대표자와 그 지휘‧감독을 받는 피지배국의 전권이 체결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일 기본조약 제2조에 대한 양국의 해석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한일 역사갈등의 근본 동인(動因)은 ‘역사관=내셔널아이덴티티’의 충돌이기 때문이라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관계에 대한 무지와 편견, 오해를 넘어 새로운 호혜적 현대 한일관계사를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은 현재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대법원 판결 문제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조약에 대한 해석과 직격되어 있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해당 세션을 주관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은 “한일 역사갈등의 원점인 두 조약을 다시 검토하고, 지금까지 양국이 걸오 온 길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공존의 길을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