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키아프 플러스가 각각 9월 6일과 9월 5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세계 아트페어의 양대산맥인 프리즈 아트페어와의 공동개최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동시 개막한 키아프 서울은 VIP 오픈일부터 주말을 지나서까지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키아프 서울 2022는 국내외 갤러리의 강력한 라인업으로 한국 미술계와 글로벌 아트마켓을 연결함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아라리오갤러리(서울, 천안), 가나아트(서울, 부산), 갤러리현대(서울, 뉴욕), 학고재(서울), 조현화랑(부산), 국제갤러리(서울, 부산), 리안갤러리(서울, 대구), PKM갤러리(서울), 우손갤러리(대구)를 비롯해 GOP(서울), 제이슨함(서울) 등의 젊은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Axel Vervoordt Gallery(벨기에), Esther Schipper(독일), Galleria Continua(이탈리아), Peres Projects(독일), Perrotin(프랑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갤러리들도 합류하였다.

Kiaf 2022. [사진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회]
Kiaf 2022. [사진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회]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가 개최된 6일 동안 방문한 VIP와 일반 방문객의 개별 입장객 수를 합치면 약 70,0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방문객수 집계는 누적 방문 기록을 제외한 실제 방문객수로 집계한 것이다. 

키아프에 방문한 손님들 역시 화려하다. 꾸준히 키아프 서울을 방문하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올해도 전시장을 찾았고, 태양, 민효린, 원빈, 이나영, 강기영, 신애라, 김태희, 비, 악동 뮤지션의 이찬혁, 박해수, 소지섭, 전인화, 정종철 등 유명 연예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VIP와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서로 소통될 수 있도록 협의하여 하나의 티켓으로 두 개의 행사를 모두 입장할 수 있게 준비하였다. 이로 인해 VIP 방문객들은 편리하게 두 행사를 미리 관람하며, 일반 관람객 역시 코엑스 전관에 전시된 수많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키아프 서울은 이번 행사 기간에 방문객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감안하여 전시 내부 공간의 복도를 확장하고, 매 전시실의 출입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안전과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일반오픈 기간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반까지(행사 종료일 오후 5시까지) 문을 열었다. 9월 3일부터 6일까지 일반 입장을 오픈하였으며, 일반 입장일은 주말과 겹쳐 매우 많은 방문객이 찾아왔다. 특히, 주말 입장에는 현장 구매를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긴 줄이 형성되었으며, 4일 일요일 오후 4시경에는 홀 내부 인원이 많이 몰려 관람객들과 갤러리들의 안전한 관람과 행사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였다. 이에 키아프 서울은 프리즈 서울과 재빠르게 협의하여 일시적으로 온라인 티켓 판매를 중단하여 내부 인원을 조절하였다. 5일은 월요일임에도 주말과 같이 전시장내에는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이에  오후 3시경 티켓 판매를 다시 중단해야 했지만, 관람객들은 차분한 자세로 안전하게 관람을 마쳤다. 프리즈 서울이 5일에 종료되고 6일은 키아프 서울만 단독으로 오픈하여, 분주한 기간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작품을 보기 위해 재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줄지어 찾아왔다.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방문한 관람객은 키아프 서울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와 VIP 의전차량을 이용해 코엑스와 세텍을 오가며 모든 전시를 관람하였다.

9월 1일 키아프 서울에 앞서 하루 먼저 SETEC에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에는 11개 국가 및 지역에서 73개의 젊은 갤러리와 작가들이 함께했다. 또한 키아프 플러스는 NFT, AR과 같은 뉴 미디어와 기술을 실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했다.

키아프 플러스의 하이라이트는 실린더(서울)의 ‘트리스탄 피곳’ 개인전을 포함하여, 아티스트 듀오 반츠 & 보빙켈의 가상 현실이 있는 아르테미스 갤러리(포루투갈), 세오갤러리(서울)의 서자현 작가의 멀티미디어 설치, 디스위켄드룸(서울)의 부스에는 샤머니즘적 상징과 환상적인 캐릭터가 결합된 김한샘 작가의 조각품 전시이다. 헬싱키에 기반을 둔 그래피티 인류학자 이지에스는 어반 스프리 갤러리(독일), 희수갤러리(서울)에서 열리는 리오 지의 리오코드 프로젝트 이벤트, 갤러리 반디트라소(서울)의 조애리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자연과 미학에 관한 비디오 작품과 NFT로 주조되어 메타버스에 존재하는 최근 작품까지 선보였다.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의 뜨거운 관심에 맞게 작품 판매 소식도 연이어 들려왔다. 한국을 방문한 해외 컬렉터와 미술관 관계자는 물론 떠오르는 MZ 컬렉터의 트렌드에 맞춰서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들이 컬렉터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VIP 첫날부터 갤러리에서는 판매를 알리는 빨간딱지가 작품 옆에 붙기 시작했고, 몇몇 갤러리는 설치한 작품이 모두 팔려 매일 행사장이 열기 전 작품을 교체하기 바빴다. 

갤러리현대의 판매금액은 총 42억으로, 이반 나바(Iván Navarro)로, 김성윤, 이강승, 김창열, 이건용, 이슬기 작가의 작품은 모두 완판 되었으며, 정상화 3점은 25억에 판매, 마티 브라운(Matti Braun), 유근택, 이강소, 이우환, 이승택, 정주영, 케니 샤프(Kenny Scharf) 등 페어에 출품된 모든 작가의 작품이 2점 이상씩 판매가 되었다. 국제갤러리는 5억대 하종현 작가의 작품 3점을 비롯하여 강서경 작가의 1억원대 2점,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한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작품까지 팔려나갔다. 학고재 갤러리의 김재용 작가의 도넛 작품은 올해도 큰 인기를 끌며 20작품 이상이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외 1억 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한 작품이 대거 팔렸다. 표갤러리에서는 1억원 상당의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팔렸으며 4천만원대 아래의 작품들이 줄줄이 팔려나갔다. 갤러리 에스피는 총 4억원 가량의 이재헌 작가의 작품 2점과 200만원대부터 3000만원대까지 가격으로 책정된 10개 작품 이상이 팔렸다. 갤러리 가이아의 김명진 작가 작품 12점 역시 모두 완판되었다.

해외 유명 갤러리 역시 판매 실적을 올렸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페루 화가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작가의 1점을 익명의 국내 미술관에 판매하였으며, Mak2의 출품작 8점이 모두 판매되었다. 이 외에도 참여한 작가의 작품을 웨이팅 리스트에 올릴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보였다. 솔로 부스로 참여한 메이크룸의 유귀미 작가의 작품 역시 완판 하였으며 탕 컨템포러리는 총 7억원 이상의 작품 판매액을 알렸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악셀 베르보르트의 김수자 작가 작품은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아주 중요한 작가로 소개되었으며 익명의 공공 기관에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1억원 이상 작품이 판매된 서포먼트 갤러리도 작품 배송 준비에 분주하다. 솔로부스로 참여한 GOP의 정윤경 작가 작품은 대부분 판매되었고, 영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체 역시 옥승철 작가의 작품이 대거 판매되었다. 313아트프로젝트의 우국원 작품은 행사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는 조이 무르가벨(Joi Murugavell)과 윤위동 작가의 작품 모두 완판 되었다.

화려한 부스 구성과 신선한 작품으로 인기가 높은 갤러리 스탠 이소연 작가의 3200만원 작품 3점 시리즈가 모두 판매되었고, 샘바이펜 작품도 솔드아웃이다. 백향목 작가의 작품 10점을 비롯하여 김정윤, N5bra, 예린 등 모든 작품이 판매되었다. 실린더로 참가한 트리스탄 피곳(Tristan Pigott) 작가의 작품 역시 완판되었고, 젊은 감각의 갤러리 디스위켄드룸으로 참가한 최지원, 김한샘, 박신영 작품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모두 판매되었다. 옵스큐라의 베네딕트힙(Benedikt Hipp) 작품도 모두 주인을 만났고, 엘리제레의 타니아 말모레호(Tania Marmolejo) 작가 작품, 포스터 사키아마(Foster Sakyimah) 150호 대작 5점, 힐다 팔라폭스(Hilda Palafox) 작가의 모든 작품이 줄줄이 완판 되었다. 그 외 올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제임스 고스(James Goss)와 프랑스 출신인 제프리 부이요(Geoffrey Bouillot) 작가의 작품도 대다수 판매되었다. 갤러리 가이아가 선보인 루이스 루이스(Ruis Luiz) 작가의 신작이 모두 판매되었으며, 신봉민 작가 작품도 다수 판매되었다. 또한, 김리아 갤러리의 작품도 마지막날에 대다수 판매되었다.

키아프에 참가하는 갤러리들의 기본 원칙인 갤러리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한 갤러리들의 참가와, 함께 호흡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인정받는 마켓으로 정착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아프 플러스에서는 특히 기존 전통적인 작품만 소개하던 다른 아트 페어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맞이하였다. NFT 작품 판매는 코인과 NFT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판매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BAYC와 BAGC 전시부터 리드 스폰서인 위메이드 부스를 전시함으로써 NFT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드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의 부스에서는 전시가 개최되는 동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을 이뤘다. 부스 내 마련된 체험 이벤트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특히 SNS 팔로우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됐다. SNS 상에 약 8,000개의 위메이드 관련 게시물 등이 노출되었고, 카메라 AR 필터 촬영 이벤트에는 약 2,000회에 달하는 동영상이 촬영 및 게시되며 위메이드표 NFT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Talks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선보였다.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술, 그리고 미래(art&tech)'라는 주제로 3일에 걸쳐 9개의 세션이 진행되어 포스트 팬데믹 미술 시장의 도전과 기회를 성찰하고 이를 통합하는 예술과 기술의 다양한 방향을 제안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크리스토퍼 류, 수한냐 라펠을 비롯하여 국내외 미술계 저명인사들의 토론이 이루어진 유의미한 자리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며, 영감을 주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토크는 키아프와 프리즈의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제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수많은 RSVP가 쇄도했다. 매회 자리를 가득 채운 미술애호가들의 관심과 열정은 우리 미술계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