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작가는 2002년 에니메이션을 위해 네모나네를 처음 스케치한 후 지난 20년간 네모나네가 모티브가 된 회화, 조각,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캐릭터 네모나네는 작가의 작품 매개체이자 부캐(부캐릭터)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 행복했던 순간, 경험으로 각인된 것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끌어와서 네모나네라는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결코 희망적이고 밝지만은 않은 네모나네의 모습을 통해서 희망과 불안의 상태가 공존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구축한다. 작가의 대표작인 PN시리즈에는 캔버스에 따라 네모나네의 크기만 변화할 뿐 모두 같은 구도를 갖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여러 외적 요인으로 변화하는 상태를 내적 논리로 구성된 색과 면으로 치환하는 회화 작업을 한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회와 뒤섞여서 자신 안에 쌓이고 내재화된 것들, 그것의 총체가 곧 ‘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상혁 작가는 작품을 “한 개인으로서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떤 위치와 상태에 있는가?” 라는 근본적 물음에서 시작했다. 개인과 공동체, 주류와 비주류, 중심과 경계와 같이 서로 상충되는 혼란스러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비단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갖고 있는 필연적인 고민일 것이다. 작가는 무리에서 벗어나 눈에 띄는 사람, 공동체 중심이 아닌 경계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존엄을 바라는 마음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PN 08. 2019. [이미지 메타갤러리 라루나]
PN 08. 2019. [이미지 메타갤러리 라루나]

메타갤러리 라루나(Metagallery LaLuna)가 8월 31일 박상혁 작가의 <네모나네의 섬, The Island of Nemonane> 온라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설계된 가상전시관은 네모난 형태의 섬 안에 지어진 네모난 갤러리이다. 여기서 '섬'이란 사회로부터 고립된 장소라기보다는 네모나네가 주인으로 살고 있는 왕국이자 그의 세계이며, 동시에 소우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네모난 섬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이 공존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곳이다. 사방이 녹음으로 둘러쌓인 이번 전시관에는 미디어 쇼룸을 배치하여 크립토 아트(Crypto Art) 형식의 네모나네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벤트 가든에는 작가의 조각 작품도 함께 전시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그의 동화같은 작품세계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연출한 다양한 시각적 연출과 소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박상혁 작가는 독일 브라운 슈바익 국립조형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PN(Project Nemonane)시리즈, Edge 시리즈 등을 통해 예술 평론가들과 콜렉터들에게 인정받는 중진 작가이다.

전시는 8월 31일 온라인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