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어 주목받은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가 8월 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치매 노모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심과 지배, 파멸의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는 노모의 실종 이후 주인공 ‘도우’와 관계된 세 인물 간 펼쳐지는 일상의 파문과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깊고 날카롭게 세공한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로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의 신예 임상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진 왼쪽부터) 배우 김대건, 김연교, 강말금, 이중옥. 영화 '파로호' 언론/배급 시사회 스틸 ©㈜더쿱디스트리뷰션. [사진 ㈜더쿱디스트리뷰션]
(사진 왼쪽부터) 배우 김대건, 김연교, 강말금, 이중옥. 영화 '파로호' 언론/배급 시사회 스틸 ©㈜더쿱디스트리뷰션. [사진 ㈜더쿱디스트리뷰션]

  임상수 감독은 8월 9일 <파로호>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30대 후반 감독 데뷔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태백에 시나리오를 쓰러 갔다. <파로호> 속 알프스 모텔이랑 비슷한, 읍내에서 떨어지고 굉장히 허름한 모텔에 가게 되었다. 거기 사장님이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 그때 나의 감정과 허름한 모텔이 합쳐져 <파로호>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파로호>는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하버(Harbour) 부문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진출하며 올해의 심리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배우 이중옥과 김대건, 김연교, 강말금, 공민정, 변중희 등 완벽 캐스팅에 독립영화의 틀을 깨는 장르 영화로서 기대가 높다.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를 묻자 임상수 감독은 “이중옥 배우를 ‘도우’ 역으로 캐스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에너지를 밖으로 배출하기보다는 안으로 쌓아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대화하면서 받았기 때문이다. 김대건 배우는 목소리, 외모, 대사 전달력 모두 선명한 배우라 내가 상상하던 ‘호승’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교 배우는 처음에는 생각하던 ‘미리’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바른 느낌인 동시에 엉뚱한 면도 있어서 실제 영화 안에서 이미지와 다른 연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같이하게 됐다. 강말금 배우는 ‘혜수’ 캐릭터처럼 세상을 밝게 보는 사람이라는 게 잘 느껴져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화 <파로호>에서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이중옥 배우는 “반전이 있어서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어느 시점까지 노력했다. ‘도우’는 레이어가 많은 인물이다 보니, 이 레이어를 합쳐서 하나로 나타내야 했다. 그래서 ‘도우’에게 영화 밖에 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반전 호흡을 유지하며 극의 중심이 되어갔던 과정을 이야기했다.

김대건 배우는 “’호승’은 땅에 발이 붙어 있지 않은 인물이라는 지점이

영화 '파로호'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 스틸 ©㈜더쿱디스트리뷰션. [사진 ㈜더쿱디스트리뷰션]
영화 '파로호'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 스틸 ©㈜더쿱디스트리뷰션. [사진 ㈜더쿱디스트리뷰션]

 

 

어려웠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중옥 선배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답을 찾아갔다. ‘도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며 해결해 나갔다”라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 연기의 계기를 밝혔다.

김연교 배우는 “‘미리’는 굉장히 불안하고 외롭고, 내면에 우울함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불안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람들이랑 있을 때 더 크게 웃는 등 과장된 표현을 하면서 감정의 낙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라며 세심한 감정 표현에 관한 연기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강말금 배우는 “‘혜수’는 가사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고 남편의 병간호까지 하는 인물이다. 나는 간병을 그렇게 할 만큼 ‘혜수’처럼 순애보적이지 않고 종교도 없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루게릭이라는 병에 대해 알아보며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혜수’ 남편 역의 성도현 배우를 언급하며 루게릭 병 환자로 보이기 위해 10kg 넘는 감량 등 역할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 같은 배우로서 굉장히 감명받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영화 제목을 ‘파로호’로 한 이유를 임상수 감독은 “‘도우’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욕망을 밖으로 분출하지 못하고 댐처럼 가두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변에 호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호수를 검색해 찾은 것이 ‘파로호’였다. 더 찾아보니 그 호수 밑에 한국전쟁 시 2만 명의 시체가 수장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 ‘도우’의 어두운 무의식과 그 시체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으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임상수 감독은 “관객분들이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추리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첫 영화라 미흡한 면이 있지만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예비 관객들을 향한 깊은 인사를 남겼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는 8월 18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