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귀한 약용식물로 독특한 안식향을 뿜는 황칠나무를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반려식물로 키우는 것은 어떨까?

황칠나무 새싹 3개월령. 책상 위에서도 키울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황칠나무 새싹 3개월령. 책상 위에서도 키울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황칠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남부 해안과 제주도 등 섬에서 주로 자생하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이다. 아열대성 식물로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데 실내에서라면 충분히 잘 자라기 때문에 키우기 쉽다.

키우는 곳의 온도가 영하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되고, 강한 빛을 받으면 잎이 탈 수 있으니 빛이 한 번 차광된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게 좋다. 하지만 빛이 부족할 경우 웃자라거나 잎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경우, 수분 소모량이 많아 흙이 금방 건조해질 수 있으니 흙마름 상태를 자주 파악하는 것이 좋다. 통상 1~2주에 한 번 물을 주는데 겉흙이 마르면 나무젓가락으로 흙 속 습기를 확인해보면 된다. 봄에서 가을에는 흙 표면의 10~20% 지점까지 확인 후 물을 주고, 장마철과 같이 습기가 많을 때, 그리고 겨울처럼 온도가 낮을 때는 속흙까지 확인 후 물을 주면 된다.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황칠나무는 야외에서 키우면 15m까지 자란다. [사진 K스피릿 자료]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황칠나무는 야외에서 키우면 15m까지 자란다. [사진 K스피릿 자료]

3개월령 새싹나무의 경우 약 3~5cm 높이로, 어린 묘목일 때 성장이 빠른 편이라 화분에서 옮겨 심은 지 10일이면 여린 새순이 올라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가 있다. 새순은 오리발 모양이지만 다 자라면 타원형으로 변한다. 5년생 이후에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연한 황록색의 작은 꽃이 피고, 녹색 열매가 30~40여 개씩 공처럼 모여 달리며 10월 경 흑갈색으로 익는다.

황칠의 잎, 줄기에서 나오는 안식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준다. 차로 끓여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주고 따뜻한 성질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뿌리에서는 황칠에 들어있는 사포닌성분 때문에 약한 인삼향이 난다. 또한, 황칠나무는 실내 공기정화 식물로 좋고 생기 넘치는 초록색의 편안함을 표현하는 인테리어 식물로도 적합하다.

매일 아침과 저녁 자신의 반려 황칠나무와 교류를 하면 평안함과 행복감은 더욱 높아진다.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관심을 갖고 잎과 줄기 모양을 살펴보며 있는 그대로 칭찬해주자. 그리고 깊은 호흡으로 황칠나무를 느껴보고 ‘사랑해’라고 칭찬하면 황칠나무가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