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 금도대향로를 소재로 실감콘텐츠 관람과 큐레이터의 해설을 곁들인 진품 감상, 모형 향로에서 피워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해금연주와 연꽃차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등을 방문하는 ‘사비왕궁 함께 걷기’ 챌린지를 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과 왕의 숲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신라사람들에게 인식된 낭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한지와 모시 등 전통 생활 소재를 활용한 작품 전시회도 열려 관심을 모은다.
    

‘특별한만남, 백제금동대향로’ 프로그램

 

백제금동대향로 실감콘텐츠 [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실감콘텐츠 [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부여군이 품고 있는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최고의 예술품과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특별한 만남, 백제금동대향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백제금동대향로의 초대, 만남, 선물로 구성됐다.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저녁 시간에 사전 신청받은 단체를 박물관 로비로 초대해 ‘백제금동대향로’실감콘텐츠 관람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관람 후 백제금동대향로실(전시실)로 이동해 백제금동대향로 진품을 만난다. 큐레이터의 감상 포인트에 따라 자세한 해설을 들으며 최고의 예술품이 주는 감동과 백제금동대향로가 품고 있는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만남의 여운을 이어 백제금동대향로가 주는 선물로 박물관 로비에 둘러앉아 백제금동대향로 복제품에 향을 피워 그 아름다움을 느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금 연주가 성의신의 ‘꿈꾸는 백마강’ 외 2곡의 연주를 듣고, 백제왕이 즐겼다는 연꽃차를 음미하면서 백제금동대향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마무리된다.
 
2022년 '특별한 만남, 백제금동대향로'는 선착순으로 4팀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발끝으로 떠나는 백제여행 ‘사비왕궁 함께 걷기 행사’

 

'사비왕궁 함께 걷기 행사' 홍보물 [이미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사비왕궁 함께 걷기 행사' 홍보물 [이미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ㆍ관리사업추진단,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함께 오는 오는 7월 31일까지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등을 방문하는 ‘「백제를 거닐다」사비왕궁 함께 걷기 챌린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건강관리 기반(헬스케어 플랫폼) 앱 ‘워크온’ 을 이용해 도장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마트 폰을 갖고 있는 국내 거주자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워크온’ 앱을 설치한 후 ‘「백제를 거닐다」 백제사비왕궁 함께 걷기 챌린지’를 통해 세계유산인 부여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일대 도장(스탬프) 지점 6곳 중 5곳 이상을 방문하면 된다. 행사기간 중 5곳 이상을 방문한 500명에게는 추첨해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세계유산인 부여 사비왕궁지구 유적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비로운 신과 왕의 숲으로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프로그램 홍보물  [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프로그램 홍보물 [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에서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 교육프로그램을 오는 9월 8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30~11:00에 특별전시관에서 운영한다. 참여 대상은 7-11세 어린이(회당 10명이내)로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신과 왕의 숲으로’ 프로그램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에 전시된 주요 문화재를 살펴보고, 낭산이 신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열두 동물로 표현된 십이지상과 강렬한 표정의 사천왕사 터 녹유신장벽전을 통해 낭산의 신비롭고 신성한 분위기를 유추해보고, 선덕여왕릉 이야기와 전 황복사 삼층 석탑 사리함, 능지탑 터와 관련된 문화재로 신뿐만 아니라 왕을 위한 장소로서의 낭산을 알아본다. 어린이들이 문화재를 직접 관찰하고 그 특징을 표현해봄으로써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시관 전경 [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시관 전경 [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인터넷 사전 접수 후 해당 일에 특별전시관에서 참여할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 참여로 가족들과 함께 경주 낭산을 거닐며 신라인의 낭산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한지작품전 ‘인식의 경계’

 

김현지 작 ‘인식의 경계’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김현지 작 ‘인식의 경계’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로비 작은 갤러리에서 한지작품전 ‘인식의 경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 한지를 자르고 꼬아서 선으로 만들어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한지조형작가 김현지의 작품 5점을 선보인다. 김현지 작가는 정적인 한지의 면을 흐트러트리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선(지끈)으로 변화시켜, 정형화된 사회적 외면에 감춰져 있는 다채로운 내면을 표현한다. 한지로 만든 선은 잔잔한 물위에 던진 돌이 만들어내는 파동처럼 동심원을 그리며 우리의 의식 속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한지의 따스함, 선의 역동성과 경쾌함은 동심원과 어우러져 때로는 조화롭게 때로는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현지 작 ‘정중동3’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김현지 작 ‘정중동3’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김현지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예원예술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주와 여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전통재료인 한지를 재해석한 현대 작품을 보여주는 한지작품전이 우리가 전통 문화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도민에게 다양한 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향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 전시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전시 홍보물  [이미지 문화재청]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전시 홍보물 [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직무대리 정용재)는 오는 23일까지 예올 북촌가 한옥(서울 종로구)에서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섬유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특성화된 교육 과정의 성과를 홍보하고, 한국 의생활 문화에서 모시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관은 한국인에게 여름 옷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모시의 기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1층 한옥 전시장에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심연옥・금종숙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모시로 만든 전통복식과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이 만든 백모시를 선보인다. △1층 양옥 전시장에서는 ‘스튜디오 오유경(STUDIO OHYUKYOUNG)’과 학생들이 협업하여 만든 각색의 사저교직 직물과 이를 활용한 현대복을 만날 수 있다. △2층 양옥 전시장에서는 손으로 직조한 모시 직물 작품, 모시짜기 과정에 필요한 도구, 제작 과정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041-830-7840)에 문의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소멸 위기에 놓인 모시 고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중요성을 전하는 기회이자 전통 직물의 참신한 도전과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