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단학과 뇌호흡을 비롯해 다양한 심신수련법을 개발하고, 뇌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의 길을 제시해 온 이승헌 총장. 그는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자연치유 권위자로서 해외순회 강연을 하면서 오래 전부터 황칠나무 연구에 집중해왔다. 지난 40년간 인간의 몸, 마음, 영혼을 두루 이롭게 하고, 나아가 지구를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 온 이승헌 총장이 황칠나무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온 까닭을 찾아 그를 만났다

 

이승헌 총장 [사진 김경아 기자]
이승헌 총장 [사진 김경아 기자]

황칠나무 연구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가 겪는 가정과 사회의 문제들은 지구의 가치, 자연의 참 가치를 알 수 있을 때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황칠의 가치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황칠의 가치는 공기의 가치, 물의 가치, 빛의 가치와 같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자연의 가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사실 다양한 심신수련법을 개발한 이유도 본질적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러한 감각을 회복하고 내면에 있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자연치유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자연치유력의 진정한 의미는 잃어버린 생명력과의 연결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자연스럽고 순수한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참다운 본성, 인성을 되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지구의 수많은 위기는 모두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인성이 중요합니다. 인성은 황칠의 향기와 같습니다. 천년을 가는 황칠의 향기처럼 우리 내면의 참 가치와 향기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칠은 우리가 잃어버린 근원적인 생명력과의 연결을 복원하는데 좋은 매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황칠나무 연구는 언제부터였나요?

황칠나무를 자연치유법으로 연구하게 된 것은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칠나무가 서복이 제주도에서 발견한 ‘불로초’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황칠만 35년을 연구한 한 황칠 전문가는 황칠나무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했는데, 해외 강연을 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보니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 뉴질랜드, 하와이 등지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이처럼 황칠이 잘 자라는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바람이 잘 부는 섬이면서, 물 공급이 원활하고, 물 빠짐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황칠나무가 진짜인지 아닌지 알려면 몇 가지 감별법이 있습니다. 먼저 잎새를 따서 씹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씹을 때 향기가 나야 합니다. 황칠이 가진 향은 특별히 안식향이라고 하는데 잎새에서 그런 깊은 향이 나면 황칠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지가 질기면 황칠이 아닙니다. 황칠나무 가지는 정말로 부드러워서 잘 꺾어지고 가지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가지는 부드러우나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황칠나무가 아닌 거죠.

 

일본 연수원 황칠숲 [사진 일본 연수원]
일본 연수원 황칠숲 [사진 일본 연수원]

황칠나무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연구되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귀하기로 유명한 황칠진액은 한 방울로도 그 효과가 매우 크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런 황칠나무 진액을 얻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곳곳을 찾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일본 연수원에서 아주 우연히 황칠 진액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4년 전부터 해마다 그곳을 방문했지만 그동안 황칠나무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곳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장화를 신고 몇 시간 동안 산을 타다 잠시 나무에 기대어 쉬는데 어디선가 은은하고 깊은 좋은 향기가 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기대어 쉬고 있던 나무가 황칠나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한 번 진액을 발견하고 나니 보이지 않던 진액을 품고 있는 황칠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황칠진액을 채취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황칠진액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일반적으로 깊은 명상을 하고 나면 입안에 단침이 고이고 생각이 끊어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됩니다. 황칠진액을 활용하면 바로 그와 같은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황칠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훌륭한 명상 도구가 됩니다.

우리 몸은 원래 정상적으로 잠을 잘 자면 잠자는 동안에 자연치유력이 발동하여 저절로 치유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이 사회 시스템에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들은 잠자면서 해결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해버렸습니다.

피로할 때면 흔히 에너지 드링크란 걸 마셔서 쉽게 풀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원료가 카페인이어서 당장은 피로가 없어지는 것 같은데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는 게 아니죠. 그래서 자꾸 먹게 되면 중독이 되는 겁니다.

반면 황칠진액은 아주 소량만 복용을 해도 1분 안에 몸이 확 더워지면서 우리 몸이 갖고 있는 본래의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변화를 일으킵니다. 몸의 온도가 1도 높아질 때 대사기능은 12%, 면역력은 30% 이상 높아진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사람이 어떤 감정이나 욕망, 절망에 빠지게 되면 에너지의 균형 상태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 잃어버린 균형은 자꾸 불균형 상태로 가라앉게 됩니다.

 

제주도 서귀포 황칠밭 [사진 제주도 영농조합]
제주도 서귀포 황칠밭 [사진 서귀포영농조합]

황칠은 그런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황칠진액은 영양제가 아니라 신경물질입니다. 그래서 그 독특한 향을 맡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고 몸에 변화가 빠르게 옵니다. 더욱이 복용을 하면 바로 뇌신경에 전달되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몸에 있는 탁한 물질이 배출되도록 몸이 이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뇌파가 알파파로 떨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숨이 아주 깊어집니다. 이 모두가 에너지 균형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에너지 균형이 잡혀야만 의식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의식이 살아났을 때 우리는 근원의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호흡과 집중을 통한 명상뿐만 아니라 황칠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치유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와 지구의 자연치유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뉴질랜드에서도 황칠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황칠 씨앗을 직접 뿌려 재배하셨습니다.

뉴질랜드에도 황칠나무가 많습니다. 잎새 모양이 다섯 개의 손가락을 닮았다고 해서 파이브 핑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자라는 어린잎은 두 갈래나 세 갈래 모양도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가꾸레미노'라고 해서 도깨비 나무, 신비의 나무라고 부르는데, 일본이나 뉴질랜드나 주변에 자라는 황칠나무를 관상용으로만 알고 있고 그 효능과 쓰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뉴질랜드에 황칠 씨앗을 들여오는데 5년 간의 힘겨운 노력이 있었습니다. 좋은 황칠 품종을 여느 지역보다 식물 성장 속도가 3배 이상 빠른 천혜의 뉴질랜드 환경에서 길러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어려움은 컸지만 결국 얼스빌리지 그린 하우스에 황칠 씨앗을 들여와 어느덧 2 년이 지났습니다. 씨앗이 발아되어 싹을 틔우고 지금은 큰 묘목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 묘목들은 앞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지구시민의 나무가 될 것입니다.

 

뉴질랜드 어스빌리지 그린하우스 황칠묘목 [사진 뉴질랜드 어스빌리지]
뉴질랜드 어스빌리지 그린하우스 황칠묘목 [사진 뉴질랜드 어스빌리지]

앞으로의 황칠 연구계획은 무엇인가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황칠진액은 효능이 매우 뛰어나지만 채취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황칠진액을 대체할 수 있는 황칠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중입니다. 그 하나가 황칠 성분을 나노화하여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액체로 만드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황칠나무 어린잎의 성분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어린잎의 성분에 대한 연구는 가장 최근에 제주도 황칠밭을 둘러보며 발견했습니다. 여러 실험을 해본 결과 놀랍게도 황칠 어린잎에서 나오는 즙은 황칠진액과 가장 유사한 효능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많이 알려진 말린 황칠잎이나 황칠나무를 끓여서 복용하는 방법과는 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황칠 어린잎도 다량 채취는 쉽지 않으나 진액 은 수령이 20년 이상이 되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반면 황칠 어린잎은 수령과 관계없이 수시로 채취가 가능해 머지않아 가공 과정에서 황칠의 핵심 성분을 손실시키지 않으면서 상용화하는 일이 가능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