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학회(회장 금종해)는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한국 수학자 최초로 허준이 교수(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및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 수학자의 필즈상 수상은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허준이 교수.
허준이 교수.

필즈상(Fields Medal)은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하여 노벨상보다 수상하기가 더 어려운 상이다. 필즈상은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제안으로 1936년 제정돼 올해까지 모두 64명이 수상했다.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는 7월 6~14일 비대면 대회로 열리고, 국제수학연맹 총회(7월 3일~4일)와 필즈상 시상식(7월 5일)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만5천 캐나다달러(약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와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 서울대학교 수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한다.

허준이 교수가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사진 세계수학자대회 유튜브 갈무리]
허준이 교수가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사진 세계수학자대회 유튜브 갈무리]

 허준이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하여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하였다. 허준이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허준이 교수는 일찍이 조합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해결하였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허준이 교수 연구의 많은 부분이 고등과학원에서 이루어졌다”며 “허준이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고 밝혔다. 또 “한국 기초과학이 필즈상을 수상했으니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수학연맹 5그룹 국가는 한국,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총 12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