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022년 7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플라수프》, 《마법의 빨간 공》,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 《오백 년째 열다섯 : 김혜정 장편소설》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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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를 대상으로 기술과학 분야의 책 《플라수프》(글: 김지형, 조은수 ; 그림: 김지형, 두 마리토끼책, 2022)를 추천한 김현성 사서는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다 읽고서 저자가 어떤 의도로 제목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202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인 이 그림책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책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들이 잘게 쪼개져 하수도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를 거쳐 결국 우리 몸에 축적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주일이면 신용카드 한 장, 한달이면 칫솔 한 개, 10년이면 타이어 한 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아이들 스스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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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연 사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문학 분야 《마법의 빨간 공》(마쓰오카 코우 글·그림 ; 황진희 옮김, 우리학교, 2022)를 추천한다.

“만약에 하기 싫은 일이 생겼을 때 시간을 건너뛰게 해주는 마법의 공이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주인공 송송이가 시간을 건너뛰게 해주는 마법의 힘이 깃든 빨간 공을 발견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부끄러움이 많은 송송이는 금요일 가창 시험이 걱정된다. 송송이는 마법의 빨간 공으로 가창 시간을 건너뛰려고 하지만 매일 하기 싫은 일이 생기고 그때마다 마법의 빨간 공을 쓸지 말지 고민한다. 가창 시험 시간에 쓰려고 마법의 빨간 공을 아껴두며 자기 앞에 닥친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간다. 드디어 가창 시험 날, 송송이는 과연 마법의 빨간 공을 썼을까? 피하고 싶은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을 때 큰 보람을 느끼고 마음이 성장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부드러운 그림체와 생동감 있는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돋보인다. 2019년 제10회 다케이 다케오 기념 일본 동화 대상에서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다.”

[사진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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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에게 박효진 사서는 기술과학 분야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정윤선 글 ; 우연희 그림, 다락원, 2022)를 추천한다. 그 이유를 추천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벌써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거나 사망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어린이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등 일상의 모든 것을 멈추어야만 했다. 하지만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방역’, ‘백신’, ‘언․온택트’, ‘원격수업’ 등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 사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상상하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생기거나 바뀐 것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20가지 핵심 개념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에 대해 더 기대하게 될 것이다.”

[사진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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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민 사서는 청소년에게 문학 분야 《오백 년째 열다섯 : 김혜정 장편소설》(김혜정, 위즈덤하우스, 2022)을 추천한다.

“영원으로 느껴질 만큼 긴 시간을 불로불사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상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그러나 설화에서 그런 존재는 ‘어른’의 이미지로 묘사된 것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청소년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야호족으로부터 최초의 구슬을 얻음으로써 오백 년째 열다섯 살로 살아가는 중학생 주인공 ‘이가을’과 엄마, 할머니 세 모녀의 이야기이다.

오랜 삶을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면서 등장인물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우리 민족 설화가 가미된 독특한 이야기 구성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현재가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느껴지는 청소년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성장소설이다. 또한 호랑족의 습격과 ‘김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열린 결말로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