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국내 후보로 선정돼 최종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과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공동으로 등재 신청한 〈내방가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ㆍ태기록유산)’ 국내 후보로 지난 4월 선정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올해 11월 말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결정된다.

내방가사 ‘헌수가’ 이미지. [이미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내방가사 ‘헌수가’ 이미지. [이미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내방가사〉는 조선후기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한국 여성들이 창작과 향유를 지속해 자신들만의 문화 영역을 구축해 나간 주체적 활동의 기록물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019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과 〈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협력 중이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계녀가〉, 〈헌수가〉 등 120여 편과 국학진흥원의 기탁자료 200여 편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의 목록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특별기획전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대구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8월 21일까지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1년 12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전시의 지역 순회전으로, 영남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창작·계승하고 있는 내방가사의 모습을 대구지역에 소개하는 데 의의가 있다. 

전시는 1794년 창작된 〈쌍벽가〉부터 21세기에도 여전히 창작되고 있는 90여 편의 내방가사와 더불어 각종 여성 생활사 유물 등 200점의 전시자료를 소개하며 내방가사의 가치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장은 1부 ‘내방 안에서’,  2부 ‘세상 밖으로’,  3부 ‘소망을 담아’로 조성됐다. 1부에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펼쳐지는 여성들의 희노애락을 선보인다.  2부 ‘세상 밖으로’는 근대와 식민지라는 격동의 시대에 직면한 여성들의 삶과 생각을 마주할 수 있다. 남녀평등과 학교교육을 주장하는 〈해방가〉, 〈위모사〉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여성들의 역사 교육서였던 〈한양가〉를 볼 수 있다. 3부는 가족이 잘되길 기원하는 여성의 마음과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창작되고 있는 내방가사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