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작가는 일상의 어느 순간, 특별한 감정이 무언의 색채로 떠오른다고 한다. 그러면 머릿속에 떠오른 색을 직접 물감을 만들어 조색하고, 이 색과 짝을 이루는 형용사를 찾아 색의 이름으로 기록한다. 이 이름은 모두 알고 있는 색의 이름이나 화학적 색의 명칭이 아닌, 작가의 주관적인 색 이름이다.

작가는 외부로부터 오는 여러 자극에 대한 자신의 감정의 변화나 일상적 삶 속에서 겪는 경험을 색으로 지각한다. 마음으로 색을 지각해 온 작가에게 색은 작품의 주제이자 대상이다. 작가는 화폭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제거하고 색을 질서화해서 재구성한다. 이렇게 만든 추상적인 작품은 미니멀 하지만 관람객이 각자의 감수성에 따라 다른 그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조색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지난 10년간 370여개의 색을 만들었으며, 평면 위에서 가능한 조형 수단으로 다양한 회화적 실험을 해왔다.

글로벌 건축기업 희림이 메타갤러리 라루나를 통해 이경 작가의 〈형용사로서의 색채 VII〉展을 오는 6월 29일 오픈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2년 이후로 작업해 온 〈형용사로서의 색채〉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글로벌 건축기업 희림이 메타갤러리 라루나를 통해 이경 작가의 "형용사로서의 색채 VII"展을 오는 6월 29일 오픈한다. [사진 제공 희림]
글로벌 건축기업 희림이 메타갤러리 라루나를 통해 이경 작가의 "형용사로서의 색채 VII"展을 오는 6월 29일 오픈한다. [사진 제공 희림]

 

 

색채로 자신을 표현하고 기록해 왔던 이경 작가의 27년간의 작업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의 작품 콘셉트에 맞게 설계된 모던하고 미니멀한 가상 전시관에서 최근작 <형용사로서의 색채>시리즈, 색으로 표현한 추상적 풍경화, 그리고 이전에 독일에서 작업했던 물을 주제로 한 회화 5점과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15분 단위로 기록해 일 년간의 감정을 그리드와 수평선으로 질서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적인 작품세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2개의 감성관에서 작가의 대표작과 작가 노트를 먼저 접한 후 관람하도록 설계되었다. 5관 미디어관에서는 이경 작가의 인터뷰 동영상과 감정 색상표, 그리고 1995년부터 2022년까지의 작업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스케치를 슬라이드 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전시되는 작품 중 일부는 뷰잉룸(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2-27, 오전 11시~오후 7시)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는 6월 29일에서 9월 28일까지 진행되며, 뷰잉룸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경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의 브라운슈바익 국립조형미술대학교에서 회화전공으로 마이스터슐러 (Prof. Klaus Stuempel)를 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63스카이아트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영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2000년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양평에 거주하며 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