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제천문화의 표상 ‘북두-일월’, 중원에서는 천자제후 관계를 상징하는 정치적 표상으로 원용
선도제천문화의 표상 ‘북두-일월’, 중원에서는 천자제후 관계를 상징하는 정치적 표상으로 원용
  • 정경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 k-spirit@naver.com
  • 승인 2022-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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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고고학에 나타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와 민족종교의 원형 회복(6)

. 배달국의 선도 천자제후제와 홍익인간·재세이화

2. 북두-일월 표상: 선도 천자제후제의 위계 기준, ‘밝음’

배달국시기의 유적·유물에는 배달인들의 삼원오행적 세계관이 다양한 형태의 삼원오행 표상으로 나타나 있다. 앞서 필자는 배달국시기 삼원오행 표상을 유형화, ① 1기, ② 3기, ③ ‘1·3기-여呂·율律(음·양의 한국선도적 표현) 2기’ 및 ‘여·율 2기’, ④ 5기, ⑤ 9기 표상으로 정리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유형중 선도 천자제후제내 선인지도자의 위계 문제와 관련해서 ③ ‘1·3기-여·율 2기’ 및 ‘여·율 2기’ 표상에 주목해왔다.

일기·삼기는 우주의 중심인 북두칠성 근처에서 시작된 근원의 생명력이기에 북두칠성으로도 표현되었다. 또한 북두칠성에 못지않는 존재로 실제적으로 사람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일월은 대표적인 ‘여·율 2기’ 상징물이다. 이러하므로 ‘1·3기-여·율 2기’ 표상 = ‘북두-일월’ 표상, 또 ‘여·율 2기’ 표상 = ‘일월’ 표상으로 등치되어왔다.

‘1·3기-여·율 2기’ 표상 또는 ‘북두-일월’ 표상은 일기·삼기의 이원적 분화 방식을 나타낸 배달국 선도제천문화의 사상적 표상이었지만, 중원에 이르러 선도제천문화의 종주인 배달국과 중원지역의 여러 배달계 통치자간의 정치적 신속(臣屬) 관계, 곧 천자제후 관계를 상징하는 정치적 표상으로 원용되었다. 가령 중원 일대에서 배달국 홍산문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던 산동성 일대의 대문구문화(大汶口文化, B.C.4300년~B.C.2200년경)에서 ‘북두-일월’ 표상은 ‘제준(帝俊, 뇌신 환웅)-일월(뇌신 환웅의 자녀, 태호·소호 등 배달계 통치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자료7>)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는 태호 복희씨, 여와씨, 소호씨 등 배달국 선가(仙家)들의 중원지역 이거와 함께 중원지역으로 널리 전파되었다. 대표격 인물인 태호·소호의 우리말은 ‘큰 밝달족(배달족)’ · ‘작은 밝달족(배달족)’으로 이름에서부터 배달족임을 보여준다. 태호·소호 등을 중심으로 산동반도 일대에서 펼쳐졌던 배달문화가 대문구문화이다. 대문구문화의 주역인 태호·소호와 관련된 전승에서 ‘북두-일월’ 표상의 정치적 함의를 읽어내게 되는데, 특히 소호시대의 ‘북두-일월’ 전승으로 ‘제준(帝俊)-일월(日月)’ 전승이 있다.

소호시대의 동방 상제 제준은 대체로 동방 군자국(배달국)의 양대 신수(神獸)인 ‘곰(맥)-매’중 주로 매(후대에 봉황으로 분식됨)으로 상징화되어 나타나며, 특히 첫째부인 희와와의 사이에서 아들 10개의 해, 또 둘째 부인 상희와의 사이에서 딸 12개의 달을 두었다고 하였다. 제준이 동방 군자국(배달국)의 상제로 남성이라고 한다면 그 실체는 계속 살펴온 뇌신 환웅, 그중에서도 특히 배달국말 산동성 일대로 진출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치우환웅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할 때 제준, 곧 뇌신 환웅이 북두칠성의 자격으로 일월을 자녀로, 곧 10개의 해와 12개의 달을 거느린 것으로 상징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삼원오행 표상중 ‘1·3기-여·율 2기’, 또는 ‘북두-일월’ 표상이 제준과 제준의 영향하에 놓인 중원지역 배달계 제후들에 대한 상징으로 전화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제준의 자손들, 곧 배달계 제후들이 중원 일대에 흩어져 살면서 세운 나라로 중용(中容)·사유(司幽)·백민(白民)·흑치(黑齒)·삼신(三身)·계리(季釐)·서주(西周) 등이 들어진다. 일월로 표현된 제준의 자손들이 중원 일대의 많은 나라들을 다스렸다고 한다면 일월은 배달국 상제인 제준의 영향하에 있던 중원지역 배달계 통치자들로 바라보게 된다. 대문구문화의 초기 주역인 복희·여와 또한 뇌신의 자녀이자 일월로 비정되고 있었다.

이처럼 배달국의 ‘북두-일월’ 표상이 중원지역 대문구문화에 이르러 ‘제준(뇌신 환웅)-일월(뇌신 환웅의 자녀, 태호·소호와 같은 배달계 통치자)’라는 정치적 표상화, 배달국시기 선도 천자제후제의 실상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구도는 비단 대문구문화에만 적용되었던 것은 아니며 유라시아 전지역으로 흩어져간 배달계 정치지도자들의 대체적인 모습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북두-일월’ 구도의 적용 여부를 통해 배달국 선도제천문화권의 범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컨대 ‘북두-일월’ 표상은 일기·삼기의 여·율 이원적 분화 방식을 나타낸 배달국 선도제천문화의 사상적 표상에서 출발하였지만, 중원지역에 이르러 선도제천문화의 종주인 배달국과 중원지역으로 진출한 배달계 통치자간의 선도정치적 신속(臣屬) 관계를 상징하는 정치적 표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여기에서 특히 선도정치의 선인지도자들이 북두칠성이나 일·월의 밝음으로 비유되며 밝음을 기준으로 지도자의 위계가 나뉘고 있었음이 주목된다. 성통(수행)을 통해 내면의 밝음이 발현된 사람, 또 공완(사회실천, 홍익인간·재세이화)을 통해 내면의 밝음을 사회적으로 강하게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선인이 통치자가 되기에 선인지도자내 위계라는 것도 힘이나 권력이 아니라 밝음의 등급에 의해 구분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끄는 것이다. 삼원오행, 또 성통-공완-조천이라는 세계관이 지향하는 정치사회 질서가 ‘내면에서 획득된 밝음의 대사회적 실천’이며 따라서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선인들이 통치자가 되는 구도인 것이다. 이상 ‘북두-일월’ 표상으로 상징되는 선도 천자제후제는 선도정치의 표어인 ‘홍익인간·재세이화’의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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