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처음 문을 연 세종학당은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배움의 전당이다. 특히 지난 15년간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국어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세종학당은 ‘한국어로 꿈을 이루는 곳’이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타일러 라쉬(Tyler Rasch) 씨는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타일러 라쉬 씨는 세종학당의 장점을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김밥을 만들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꼽았다.

멕시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출신 난시 카스트로(Nancy Castro) 씨는 외국인 최초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하고 있다. 카스트로 씨는 “세종학당과 경기민요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라고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 세계 세종학당 현황(84개국 244개소). [자료 제공 세종학당재단]
전 세계 세종학당 현황(84개국 244개소). [자료 제공 세종학당재단]

일로나 자다치나(Ilona Zadachyna) 씨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워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이 되었다.

일로나 자다치나 씨는 전쟁 상황임에도 온라인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며,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라고 희망을 전해왔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개설할 당시, 세종학당은 전 세계 3개국 13개소, 수강생 연간 740명에 불과했다. 15년이 지난 2022년 현재 세종학당은 전 세계 84개국 244개소가 되어 약 19배 늘어났고, 연간 수강생은 2021년 81,476명으로 약 110배 증가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수강생 수는 584,174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추세에도 세종학당 한국어 수강희망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희망자들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한류 유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세종학당의 증설이 시급하다.

15년간 세종학당 수강생 증감. [자료 제공 세종학당재단]
15년간 세종학당 수강생 증감. [자료 제공 세종학당재단]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 16일(목)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올해 새롭게 지정한 세종학당 19개국 23개소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84개국 244개소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한국과의 교역 증가추세를 반영해 아시아 3개국(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프리카 2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유럽 2개국(룩셈부르크, 핀란드) 총 7개국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방글라데시는 매년 근로자 약 2천 명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등 취업 수요가 큰 국가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중동 지역 내 한류 확산과 더불어 해당 국가 운영기관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첫 세종학당이 지정된 국가다.

아울러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높고, 한국기업이 현지에 다수 진출하는 등 한국으로의 취업과 유학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세종학당 각각 3개소, 2개소를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세종학당 한국어 수업 모습(리투아니아 빌뉴스 세종학당). [사진 제공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한국어 수업 모습(리투아니아 빌뉴스 세종학당). [사진 제공 세종학당재단]

또한,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멕시코에도 세종학당 1개소가 추가로 지정됐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문화행사 ‘세르반티노 축제’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등 양국은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첫 번째 세종학당이 문을 연다. ‘서울 세종학당’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아동권리보장원’ 등과 협업해 국내에 체류하는 국외 입양인(한국에서 태어나 국외로 입양되었으나 국내 거주 목적으로 귀국한 사람)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학당 문화강좌 한복체험 (라트비아 리가 세종학당). [사진 제공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문화강좌 한복체험 (라트비아 리가 세종학당). [사진 제공 세종학당재단]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39개국 82개 기관이 신청했다. 이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세종학당 지정심사위원회가 약 4개월간의 심사과정(서류 심사, 현지 실사, 최종 심사)을 거쳐 현지 한국어 학습 수요, 운영기관의 시설·인력 요건 등을 바탕으로 역량과 여건이 우수한 기관을 선정했다.

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 제19조 및 제19조의2에 근거해 운영하는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