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한국 불교’ 연구 성과를 특집으로 한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2년 6월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고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시기까지의 불교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대별 한국 불교 연구 성과를 “연구특집”으로 담았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고고학 유적·유물에 관한 소개와 분석 성과를 “리뷰특집”으로 하여 특집호로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불교’ 연구 성과를 특집으로 한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2년 6월호를 발간했다. [사진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불교’ 연구 성과를 특집으로 한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2년 6월호를 발간했다. [사진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특집’에서는 “Korean Buddhism(한국의 불교)”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 불교 전문 연구자의 논문 4편을 통해 한국 불교의 변화상과 역사적 의미를 시대별로 살폈다.

이 가운데 남동신은 “Wonhyo’s View of Human Beings and his Redemption of Mankind(원효의 인간관과 중생제도행)”라는 논문에서 한국 불교계에서 손꼽히는 사상가이자 포교사였던 ‘원효’의 인간관과 그의 실천을 검토했다. 원효의 평등한 인간관과 이타적 보살행이 신라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되었음을 살펴 그의 인간관과 중생제도행이 당대의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였음을 밝혔다.

김수연은 “Dhāraṇī, Maṇḍala, and Talisman: The Rediscovery of Buddhist Faith in the Goryeo Dynasty(다라니, 만다라, 부적: 고려 불교 신앙의 재발견)”에서 새로운 시각에서 고려 불교사를 조망했다.

다라니, 만다라, 부적 자료는 그간 한국 불교사의 전통적인 연구 자료로 활용되지 않았으나 고려시대 글을 알지 못하는 대중의 신앙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중요한 자료임을 제시했다.

교리를 그림으로 응축하여 표현한 만다라는 고려에도 밀교가 전파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고려 밀교 관련 자료가 거의 없는 것을 고려하면, 만다라는 고려의 밀교 신앙에 대한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불교와 도교의 교류와 간섭의 결과인 부적은 일상 신앙이 어떻게 더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형태로 발전했는지, 두 종교의 엄격한 경계가 모호해졌는지를 보여준다. 부적은 고려시대 불교 신앙의 사실적인 표현이다.

김수연은 다라니, 만다라, 부적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질 때 비로소 고려 불교 신앙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질 수 있음을 역설했다.

김용태는 “The Spectrum of Studies on the History of Joseon Buddhism and a New Understanding of the Korean Buddhist Tradition(조선시대 불교사 연구의 스펙트럼과 전통 재인식)”을 통해 그간 학계에서는 조선시대의 불교가 억압받고 쇠퇴했다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불교사 전통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대두되었고, 그 연구 저변도 넓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연은 “The Discourse of Reform and the Perception of Tradition in Modern Korean Buddhism(근대 한국불교의 개혁담론과 전통 인식)”을 통해 대일항쟁기에 활발히 제기됐던 불교계의 개혁담론을 소개했다. 이러한 논의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장했고, 한국 불교의 전통 인식과 정체성 확립에는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밝히며 당시 불교계에서 일구고 노력한 산물이 오늘날 한국 불교 전통으로 이어졌음을 역설했다.

한편, ‘리뷰특집’에는 “Important Archaeological Sites in Korea(한국의 주요 고고학 유적)”이라는 주제 아래 국내 고고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학자 4명의 리뷰가 게재됐다.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국내 주요 고고학 유적과 관련 유물에 대한 다양한 리뷰와 관련 연구 동향까지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호태는 “Tomb Murals of Korea(한국의 고분벽화)”에서 삼국시대와 발해 등 고대 시기 나라별 주요 고분벽화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고려와 조선시대의 고분벽화까지 언급하며 한국 고분벽화의 역사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살폈다.

이성주는 “Korea’s Dolmens(한국의 지석묘)”에서 한국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고인돌(지석묘)을 소재로 현재 확인되는 지석묘의 숫자, 제작된 시기, 분포 범위 등 중요 특징들을 지석묘의 유형별로 상세히 리뷰했다.

오강원은 “Investigation, Interpretation, and Research on a Bronze Age Site on Jungdo: Culture, Chronology, People, and Society(중도 청동기 시대 유적의 조사와 해석 및 연구: 문화, 편년, 사람, 사회)”를 통해 남한 최대의 청동기시대 유적인 중도유적의 발굴 조사 과정과 성과의 리뷰 및 향후 연구 과제와 방향을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손준호는 “A Review of the Songguk-ri Site(송국리 유적 리뷰)”에서 부여 지역에 위치한 송국리 유적을 다뤘다. 시기와 성격은 물론 그 학술적 의미까지 상세히 다뤘으며, 향후 관련 연구의 학술적 발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국내외 한국학 연구성과 공유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해 1998년 창간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는 전문연구를 담은 "연구특집"· "일반논문"과 특정주제의 연구동향을 분석한 "리뷰특집"으로 구성하여 연 2회(6월, 12월) 매호 10여 편의 다양한 학술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호(2022년 6월호)를 포함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의 모든 논문 원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공식 누리집에 공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