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강점 분야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우리가 다소 부족했던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도 키워나간다. 이를 위해 4대 과학기술원을 활용, 반도체 핵심인력의 양성과 활용에 적극 나선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30일 산업계 대표, 과학기술원 총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초격차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학사급) 양성과 인공지능(AI)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석·박사급)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력양성도 추진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뿐만 아니라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도입해 내년부터 연 200명 이상 양성한다.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반도체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20명 수준의 석·박사 인력배출을 향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반도체 설계, 공정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 채용과 산학협력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또 세계적 수준의 해외 대학, 연구소, 기업과 4대 과기원간 반도체 분야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산업 공급망 강화와 경쟁력 혁신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정부·산업계가 손을 잡고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기·용수·테스트베드 등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과감한 대응 투자를 지원하고, 관계부처, 지자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를 상설화해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대표적 첨단전략기술인 양자컴‧슈퍼컴, 반도체, 초전도 분야에 대한 정부R&D 투자가 대폭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904억원 규모의 2022년도 ICT원천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12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미래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기억(메모리)과 연산(프로세서)을 통합한 신개념 반도체 PIM(Process in Memory) 개발에 착수하고, 미래유망 화합물 반도체인 에피(Epi) 소재‧소자 및 공정기술 개발도 신규 추진된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학과 수업현장. [이미지 제공 고용노동부]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학과 수업현장. [이미지 제공 고용노동부]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이 산업계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가 정부의 K-반도체 전략과 연계한 전문 반도체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폴리텍 반도체 인력 양성 클러스터를 구축,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반도체융합캠퍼스를 출범하고, 소재(성남), 후공정(아산), 장비 유지보수(청주) 전문인력을 지난해만 830명을 배출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 4개 캠퍼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등 풍부한 현장 경력을 갖춘 교수진이 개발한 실무 중심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학생들은 반도체 기업이 청주캠퍼스에 기증한 진공증착기 등 174억 원 상당의 고가 장비를 활용,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장비들을 운용·분해·조립·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에 따라 3년 평균 취업률 82.0%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충청북도 내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종호 장관은 “초격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의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해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4대 과학기술원이 산업계와 함께 산학협력 인재양성 모델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의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