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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만 18세 4명, 만 19세 3명의 10대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기초의원 지역구 2명, 광역비례대표 4명, 기초 비례대표 1명입니다. '청년의 권리는 청년이 대변한다'라는 소신이 있는 10대 정치가들은 한국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려는 걸까요. K스피릿이 10대 청년후보들을 만났습니다.

 

기초의원 지역구 경주시 다선거구 김경주 민주당 후보 화상 인터뷰 갈무리 [사진 김서희 기자]
기초의원 지역구 경주시 다선거구 김경주 민주당 후보 화상 인터뷰 갈무리 [사진 김서희 기자]

 

김경주 후보(18)는 1824청소년본부 정책자문대표, 경주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대전환 선거대책위원 정무특보단 산하 하이블루 청소년 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동천동당원협의회 회장, 경북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학 재학 중에 출마했다. 주변 반응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많이 없으니 친구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다. 중학교 때부터 정치활동을 해와서 깜짝 놀라거나 하지는 않는다.

 

정치활동에 도움을 준 인물이 있다면?

이낙연 전 대표님의 경선대책위원회 1824청소년본부라는 곳에서 정책자문대표를 맡았다. 말 그대로 일할 기회를 얻었었다. 그때 경력을 인정받아 대통령 후보 본 선거 캠프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과 청소년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 됐다. 계파와 상관없이 제 능력을 인정해 주신 이낙연 전 대표님과 이재명 후보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중학생 때부터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해 왔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금부터 8년 전인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국가 공권력의 부당함에 대해서 알게 됐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국정원 사찰 문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에 비추어 당시 민주당이 해왔던 여러 가지 행보들이 저와 제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지방자치와 생활정치 그리고 상생 및 협력하는 정치에서도 제일 좋은 정당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동천초등학교 앞 교통정리 중인 김경주 후보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총학생회장을 했다.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지냈다. 어릴 때부터 정치 성향이 뚜렷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런 점을 이해하고, 특이점으로 봐주어서 총학생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 정치적인 성향은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도 작용했는데 동료 학생들과 잘 협력하면서 즐겁게 했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학교 규칙을 바꾸거나 제안한 경험이 있다면? 

제안은 여러 가지로 많이 했으나, 실제로 실현된 공약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공약이 돈이 부족하다거나 아니면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상 거절당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점들이 제가 시의원에 출마하게 된 이유와 비슷할지 모른다. 내 삶과 내 주변, 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 목표이기 때문이다.

 

사회 현장 경험으로 변화된 부분은?

가치관이다. 항상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한테 휘둘리지 않고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배웠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저에 대한 공격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겪다 보니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들이고 내가 열심히 한다면 굳이 따지며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할 일과 본분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역사회에서는 학생자치참여위원으로, 선거 시기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역주의 불균형 발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경주시는 도심과 구도심, 마을의 세 가지 형태가 공존하는 도시다. 도심과 구도심 간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주차장이다. 구도심 지역의 경우 빌라나 원룸촌이 많아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빌라나 원룸촌의 경우에는 거의 한 가구당 두 대 혹은 세 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고, 한 가구당 한 대의 차라 보유하더라도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푸르지오와 같은 신규 대형 아파트 단지는 여유 있는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과 구도심 간에 균형을 맞추는 문제에 있어서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도심과 구도심에는 공급된 도시가스가 윗동천 변전소 마을에는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마을에도 도시가스를 설치한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과 편의를 챙기면서 불균형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동천동 줍깅(플로깅) 선거운동 중인 김경주 후보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지역사회의 문제를 살피는 공약들이 많다. 공약 선정 과정은?

경주에서 살면서 직접 느꼈던 불편함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준비한 공약이다. 공약을 만들기 전부터 지속해서 동천동 도민분들을 만나 뵙고 어떤 게 불편한지 어떤 게 필요한지를 물었다.

사전에 인터넷 조사와 현장 조사를 해서 개선할 점을 찾아보았다. 주차장 공약 같은 경우에는 제 실제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가족과 동천동에 밥을 먹으러 갔었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그때 진짜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 출마하면 공약을 만들 때 직접 겪었던 문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주차장 공약이 제일 먼저 만들어지게 됐다.

윗동천 변전소 마을 공약은 저희 할머니 지인분의 경험담을 통해 만들어졌다. 할머니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변전소 마을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후에 직접 찾아가서 봤는데 개발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개발을 원하지만, 변전소가 들어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돼왔었던 거였다. 그래서 이 문제 역시 공약으로 제시하게 됐다.

버스 정류장 전면 재정비 같은 경우에도 주변 시민분들의 의견을 차용해서 만든 공약이다. 저는 모든 문제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청년 당사자성으로서 청년들의 문제에 공감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건 어느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지역의 문제다.

2030 청년의 경우에도 운전면허를 받고 실제로 운전하게 되면 함께 겪을 문제다. 앞으로 우리가 삶을 이어 나갈 경주라는 도시에서 이러한 문제가 지속될 텐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지방소멸 문제와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공약으로서 중요하다고 느꼈다.

 

공공일자리 만드는 사업에 경주시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공일자리를 위한 정책안은? 

기본적으로 공공일자리라고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쓰레기 줍기 혹은 시설 관리공단에서 하는 단순한 일거리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런 인식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농촌만 가더라도 일손과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일자리를 주선해 주는 것도 도시의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 촌이라고 해서 문화예술 산업이 없는 게 아니다. 노인분들도 영어를 배우고, 국어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공공일자리 공약을 냈다.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발달장애인 부모회 정책제안서 수령 중인 김경주 후보 [사진 제공 김경주 후보]

문화예술 산업과 공공일자리의 연관성은?

일종의 공공 서비스의 역할을 하는 거다. 노인 대학 같은 경우에는 노인 대학에 교수님들이 가셔야 한다. 교수님도 일종의 공공일자리로 만들어 채용하면 어떨까 한다.

 

김 후보가 가진 강점은?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대통령 후보 공약을 결정하고 정책자문을 드리는 정책자문대표,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다른 후보들이 여태껏 해왔던 그런 허위적인 공약들과 다르게 실제로 정책과 공약을 정비해봤던 사람이다. 그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후보, 청년 정책 전문가라고 이야기를 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있었던 지방의회 의원의 전문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의 증손자이다. 정치활동을 하는데 증조부의 영향이 있었나?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증조부에 대해 듣게 됐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슴 안에서 타오르는 뭔가가 있었다. 정치에 뛰어드는 계기는 아니었지만 ‘내 핏줄에 독립운동가 증조부의 좋은 핏줄이 있다’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좋은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소재로써 활용하고 있다.
 

선거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제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70대 노신사분께서 갑자기 저를 잡으시더니 “너 몇 살이냐?”라고 물으셨다. “스무 살, 만 18세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잠시 생각하시다가 “네가 이번 선거에 된다면 너는 잃을 것이 없다. 그런데 만약 낙선하게 되면 경주시 사람들이 백 년 천 년간 후회하게 될 거다. 그러니까 두려움 갖지 말고 선거 꼭 이겨라.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벽이 아주 두껍고 턱이 높긴 하다. 그래도 이 턱이 사라지려면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비례대표를 선택하는데 저는 지역구를 택했다. 저처럼 지역구를 도전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고, 지역 주민과 진짜 소통하는 정치 보여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