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식당 등 실내에서 커피와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 이미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차와 순찰, 배송 등 분야에도 조만간 진출할 예정이다. 실내 자율주행로봇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배송, 순찰로봇 등도 기술이 확보되어 있는 단계다. 자율주행로봇의 실외 주행 등은 관련 법이 개정되는 대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주차장에서 자율주행로봇에 의한 주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주차로봇을 제도화하는 내용의 '기계식주차장치의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오는 6월 17일까지 행정예고하고,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는 주차로봇이 차량을 빈 주차구획으로 이동해 주차하고, 출고구역까지 자율주행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주는 방식이다. 현재 주차로봇은 부천시 노외주차장에서 지난 2020년부터 실증하고 있으며, 주차로봇의 위치·경로인식, 안전장치 등의 운영 시스템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보완하고 있다.

주차중인 자율주행 주차로봇. [이미지 제공 국토교통부]
주차중인 자율주행 주차로봇. [이미지 제공 국토교통부]

 서울 관악구는 ‘자율주행 안심순찰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순찰로봇이 지역을 순회하며 영상, 음성정보를 수집하고 관제센터로 전송해 상황을 분석하고, 위급상황 시 신속 대응하는 서비스를 통해 방범취약지역의 24시간 순찰이 가능해져 주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지난 1월 자율주행 로봇 관련 규제개선을 위해 기업, 전문가, 관계부처가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토대로 자율주행 로봇 확산을 저해하는 규제를 더 앞당겨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는 자율주행 로봇의 보도·횡단보도 통행을 허용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 관련 규제이슈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연내에 지능형로봇법을 개정해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규제특례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원 출입 허용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은 올해안에, 현장요원 동행 등 부가조건 완화는 올해 상반기중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통산업으로 여겨지던 국토교통 산업과 미래 핵심기술인 DNA(DATA, NETWORK, AI)가 융복합돼 다양한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토교통 DNA+ 융합기술대학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첫 번째 지원대학으로 아주대학교, 인천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를 선정했다. 도로교통 분야에 선정된 아주대 컨소시엄은 ‘AI모빌리티공학과’를 신설해 모빌리티 인프라, 미래차 등을 포함한 융복합 커리큘럼을 다루는 한편,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참여해 석박사 인재들이 산업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도 겸비하도록 할 예정이다. 물류 분야에 선정된 인천대 컨소시엄은 ‘DNA+융합물류시스템학과’를 개설해 데이터마이닝, AI 네트워크 등이 융합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물류 IT 관련 기업이 참여해 물류자동화 등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6억달러를 웃돌고 향후 향후 2030년까지 221억5천만 달러로 연평균 34.3% 수준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자율주행로봇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민간주도의 협의체가 갖춰졌다. 국내 자율주행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협회가 중심이 된 민간주도의 ‘자율주행로봇 얼라이언스’가 지난 18일 출범했다. 자율주행로봇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자율주행로봇 사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결성된 것으로, △실외 자율주행로봇 운용 지침 마련 △공동비즈니스 창출 △수요처 발굴을 통해 자율주행로봇 사업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얼라이언스는 실내·외 자율주행로봇 기업 18개사가 참여하고, 실내주행, 실외주행, 기술협력, 사업협력 등 4개 분과로 운영된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다가올 미래에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위드로봇’ 시대를 이끌 첨병은 자율주행로봇”이라면서, “앞으로 자율주행로봇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