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청담동 노블레스 컬렉션은 6월 17일(금)까지 고산금 작가 개인전 'Unveiling Differently'를 개최한다.

고산금 작가는 사회적 기호인 텍스트를 실과 비즈를 이용해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문학작품, 신문, 뉴스 기사, 법전, 팝송 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차용하여 문단의 형태만 유지한 채 문자를 지우고, 그 자리에 자신만의 조형 언어인 이미지를 채우기에 고 작가에게 텍스트는 곧 이미지다. 

[사진 김경아 기자]]
'참 좋은 당신' (김용택) 2022, Cotton Yarn,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는 그 시대의 사유가 투영된 텍스트를 이미지로 대체하고,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은 문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작품명에 보여진 정보에서 원문을 떠올림과 동시에 그 자리를 메운 이미지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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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김동명), 2022, Cotton Yarn,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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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김소월) 2022, Cotton Yarn,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이번 전시에서는 김춘수의 ‘꽃’,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태주의 ‘사랑에 답함’ 같은 시를 화면에 손뜨개로 만든 꽃으로 이미지화 시켰고, BTS의 ‘소우주’,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Yellow’ 등 노랫말을 진주 형태의 비즈로 바꾼 총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8편의 시와 4곡의 노랫말은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희망을 불어넣고자 선택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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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열리는 고산금 작가 개인전 'Unveiling Differently'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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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 (BTS 노래가사) 2022,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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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1' (이태준 소설 발췌) 2020,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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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보이' (이태준 '무서록3' 발췌) 2020,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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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울고 있다' (김승희) 2018, Cotton Yarn,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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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울고 있다' (김승희) 2018, Cotton Yarn, Fabric on Wooden Panel [사진 김경아 기자]

고산금 작가는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1997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ㆍ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