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무대, 네 개의 별, 천장 그리고 바닥에까지 구스타프 클림트의 미술작품이 펼쳐진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을 그림에 둘러싸이며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그림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오는 5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문을 여는 ‘빛의 시어터’가 선보이는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의 장면이다.

'빛의 시어터'는 (주)티모넷(대표 박진후)가 제주 ‘빛의 벙커’에 이어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리즈’ 두 번째 프로젝트.  ‘빛의 시어터’는 1963년 개관 이후 오랜 기간 공연 문화계의 상징적 역할을 해온 워커힐 시어터를 빛으로 재탄생시킨 문화예술 재생 공간이다.

프랑스에서 문화유산 및 예술공간 운영에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컬처스페이스(Culutrespaces)社가 2009년부터 개발해 온 몰입형 예술 전시(Immersive Art Exhibition)는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이다.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수십 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다. 관객은 전시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오는 5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문을 여는 ‘빛의 시어터’가 첫 전시로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을 선보인다. [사진=김경아 기자]
오는 5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문을 여는 ‘빛의 시어터’가 첫 전시로 몰입형 예술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을 선보인다. [사진=김경아 기자]

2018년 11월 ㈜티모넷은 컬처스페이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랑스 외 지역 최초로 제주 성산 숨겨진 통신시설 벙커 자리에 ‘빛의 벙커(Bunker des Lumières)’를 오픈, 2020년 12월 개관 2년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제주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되었다. 벙커의 석조 건축물은 새롭고 독특한 몰입형 예술 전시를 위해 이용되었으며 벙커의 내부 기둥들은 관객들의 시각적, 청각적 상호작용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빛의 시어터’는 메인 전시관과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양 명화부터 현대 미디어아트까지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에게 작품과 음악에 둘러싸여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조명과 무대장치 등 기존 워커힐 시어터의 공간적 특색과 총면적 3,400㎡, 최대높이 21m의 웅장하면서도 압도적인 규모에서 펼쳐지는 몰입형 예술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더욱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3,000개 이상의 고화질 라이선스 이미지를 구현할 수많은 고화질 프로젝터와 서버, 스피커는 물론 영상 음향 자동화 시스템 및 3D 음향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해 몰입형 예술 전시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빛의 시어터’는 관람객에게 무대 위 배우가 되는 순간, 작품과 내가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하여 공간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몰입감을 높이고 유니크한 연출을 선보인다. 옛 워커힐 시어터의 샹들리에, 리프트와 같은 무대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과거의 흔적들을 재현하였다. 또한 극장을 방문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브릿지’와 색다른 뷰 포인트를 즐길 수 있는 ‘미러룸’, ‘작은 수조’ 등을 구성하여 더욱 특별하고 감각적인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 [사진 김경아 기자]
박진우 티모넷 대표. [사진 김경아 기자]

‘빛의 시어터’의 첫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Gustav Klimt, Gold in Motion)’은 20세기 황금빛 색채의 화가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로, 오스트리아 회화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을 고화질 프로젝터가 벽, 기둥, 바닥까지 투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The Kiss, 1908)>’, ‘<유디트(Judith, 1901)>’,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1905~1909)>’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전 생애에 걸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누보레알리즘을 대표하는 이브 클랭의 작품에서는 마치 작가의 지휘로 시작되는 듯한 도입부로 관객을 완전한 몰입으로 이끌어 공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인 ‘벌스’와 ‘메모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 다양하고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5월 25일 워커힐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최·주관사인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빛의 시어터’는 "일상 속에서 우리 예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쪽에 역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도시에 있는 이들이 방문해서 문화생활을 하고 예술을 감상하고 힐링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발전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아트디렉터. [사진 김경아 기자]
지안프랑코 이안누치 아트디렉터. [사진 김경아 기자]

‘빛의 시어터’ 아트디렉터인 지안프랑코 이안누치는 전시 기획에서 ‘공간과 전시와의 관계’ ‘관람객의 참여’ ‘공동의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간이 자신의 작품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업이 공간에 적응한다. 각각의 전시마다 또 공간마다 스토리가 있다. 그런 것을 중요시 한다"고 덧붙였다. ‘빛의 시어터’에서는 옛 워커힐 시어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샹들리에, 리프트와 같은 무대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과거의 흔적들을 재현했다.

그는 ‘관람객의 참여’로 "이 몰입형 전시에서는 각종 이미지와 작품, 음악들이 관람객을 둘러싸고 우리는 발 아래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관람객은 어떤 것을 볼 것인지, 어디에 가서 관람을 할 것인지 이러한 선택권이 있다. 그래서 어떠한 선택을 하냐에 따라서 보는 것이 달라져 그런 면에서 모든 관람객은 자신만의 전시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번째 중요시하는 공동의 집단 참여로 "몰입형 전시에서 바라는 것은 관람객들이 주변을 살펴 보고 그리고 다른 관람객들이 어떻게 감상하고 관람하는지 그 경험을 공유를 하는 것이다"며 "전시에 오는 이들을 보면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고 또 춤을 추는 커플도 있는데 이렇듯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서로 간에 맺는 어떤 관계, 또 함께하는 공통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러한 힘든 시대에 있는 관람객과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만날 수 있는 경험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더욱더 중요해졌다"라며 "이번 전시가 더 많은 사람의 교류와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스타프 클림트, 골드 인 모션’은 2022년 5월 27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