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생활환경속에서 답답한 공기에 시달리는 도시인에게 숲은 많은 혜택을 준다. 아름다운 자연생태계에서 쾌적한 공기와 맑고 시원한 바람은 무더위와 혼잡스런 환경에 지친 도시인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도시인에게 숲은 힐링과 회복의 장이다. 숲체험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를 흠뻑 마시고, 상쾌한 바람으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고단한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프로그램이 잇따라 제공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사려니숲길내 제주 난대·아열대연구소 한남시험림에서 개발한 산림교육 숲 해설 프로그램 ‘한남연구시험림에서 듣고 보는 신비한 제주 숲 이야기!’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다. 한남시험림은 제주의 명품 숲, 사려니숲길 내에 있으며, 사려니숲길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난대·아열대 연구소에서는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됨에 따라 일상으로 회복을 대비해 한남시험림 숲 가꾸기와 안전 및 시설 점검을 하고 버섯 체험 등 보다 다양한 숲 탐방 프로그램 마련했다. 
숲 탐방 프로그램은 숲 해설사가 진행하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나무의 성장과 숲의 변화를 이해하고 숲과 더불어 살아온 제주의 역사, 문화, 삶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자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숲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운문산반딧불이, 제주도롱뇽 등 다양한 희귀종들이 서식하는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으며 난대상록수림과 삼나무 전시림 등 난대·아열대만의 독특한 숲을 체험할 수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최근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시설물 점검을 모두 마치고 지난 4월부터 국민들에게 개방에 들어갔다. 다만 금강소나무숲과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해 구간별 탐방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는 ‘예약탐방가이드제’로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숲나들e) 사전예약이 필수이다. 경북 울진군 북면·금강송면 일대 총 7개 구간(79.4km)으로 조성된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숲을 비롯한 보호수(대왕소나무 등 3본), 보부상 유적, 화전민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자연생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국가숲길로 지정된 바 있다.

충주국유림관리소는 국민에게 쾌적한 산림휴양·문화·교육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충주시 4개소에서 산림복지시설을 1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산림복지시설로는 도시숲과 유아숲체험원(심항산, 목벌누리), 목재문화체험시설(한옥홍보관) 등이 있다. 도시숲은 국민이 언제든지 방문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고, 유아숲체험원과 목재문화체험시설은 사전 예약(접수 문의: 043-850-0329)을 하면 산림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관내 유아기관(5-7세)을 대상으로 하며, 목재문화체험시설은 유아 및 일반시민들도 방문해 종이팽이 만들기, 우드버닝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산림청과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고임석),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이창재)은 지난 4월 산림치유를 통해 어르신의 치매예방과 인지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7개 광역치매센터,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수행 중인 치매예방사업 등 치매관리사업을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연계해 제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치매안심센터 등이 산림치유를 활용해 치매관리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치유의 숲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유도하고, 산림치유지도사의 역량배양을 위해 중앙치매센터가 주관하는 교육과 연계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 가기로 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자연 속에서 건강한 식재료인 우리 임산물로 즐기는 요리 체험 프로그램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 ‘포레스토랑(Forestaurant)’」을 오는 6월 4일부터 운영한다. ‘포레스토랑’은 Forest(숲)와 Restaurant(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산림청과 (사)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이 국민의 건강한 삶과 우리 임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벤트로 올해 3회차를 맞았다.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행사는 오는 6월 4일에 시작해 6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11:00∼13:00),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회차별로 남해편백(경남 남해), 덕유산(전북 무주), 청태산(강원 횡성), 희리산해송(충남 서천) 자연휴양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사)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소속 셰프들과 함께 참가자들이 우리 임산물을 가지고 여러 가지 요리들을 만들어보는 시간과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산림문화ㆍ교육 프로그램 홍보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구성할 예정이다.

치유의 숲 조성사업도 펼쳐진다. 부산 사하구 당리동 일대 승학산 자락에 오는 23년까지 국립 부산치유의숲이 조성된다. 산림청에서는 도심내 생활밀착형 치유의숲 조성이라는 목표하에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산10번지 일대 승학산 자락에 2023년 10월까지 국비 75억을 투입해 국립부산치유의숲을 조성한다. 치유의숲은 치유센터, 자가검진실, 데크로드, 산림욕장, 유아숲시설, 물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설치되며 시설물들은 기존의 임도와 숲길을 이용해 시공함으로써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등 인근 주민들과 이용객들의 치유를 위한 시설들을 갖추게 된다.

산림청은 산림치유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산림치유 전반에 대한 정보를 한 권의 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쉽게 읽는 산림치유’를 최근 발간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사)한국산림치유포럼에 ‘산림치유 총론 작성’ 연구를 의뢰했으며, 이를 토대로 ‘쉽게 읽는 산림치유’ 자료집을 발간하게 됐다. 이 자료집은 △산림치유 도입 배경과 개념 △산림치유 관련 법령 및 주요 제도 △산림치유 정책 발전과제 △산림치유 시설 및 산림치유지도사 △산림치유 효과검증 연구 △산림치유 국제동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료집은 산림청 누리집의 ‘산림치유 자료실’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쉽게 읽는 산림치유 자료집 표지. [이미지 산림청 제공]
쉽게 읽는 산림치유 자료집 표지. [이미지 산림청 제공]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무더위가 역대 최고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숲이 무더위와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피난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올 4월 발표한 이 연구는 횡성·세종·나주·칠곡·예산에 소재한 숲체원 내부와 주변 도심에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AiCAN,Asian Initiative for Clean air Networks)을 설치해 폭염과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 지점별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했다.

폭염 시기에 숲체원은 서울 도심보다 기온이 평균 7.9℃ 낮았고, 풍속은 평균 0.2㎧ 높음을 보였다. 숲체원은 큰 숲속 나무의 증발산 작용과 그늘막과, 산곡풍 생성으로 낮은 기온과 높은 풍속이 관측된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 숲체원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10.0%, 22.0% 낮았다. 이는 수목의 잎, 줄기, 가지를 통한 미세먼지 흡수 및 흡착, 차단, 침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