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수 작가는 거칠고 무게감이 있는 사물을 정밀하게 묘사하여 시각적으로 육중함을 전한다.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가벼운 오브제로 작가는 찰나에 느끼는 감각적 치환에 주목하여 조각을 만든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는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유중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이태수 작가 개인전 '심리시간(心理時間)'을 개최한다. [사진 유중아트센터 제공]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는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유중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이태수 작가 개인전 '심리시간(心理時間)'을 개최한다. [사진 유중아트센터 제공]

 환경조각을 전공한 작가 이태수는 한동안 외국의 희귀 화초, 박물관에 들어가는 가짜 유물 등을 제작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는 캐릭터와 유물 등 다양한 모조품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고도의 재현성을 추구하던 당시의 기술을 자신의 작업으로 끌어와 예술적 기교로 발휘한 것이다. 돌과 철, 베개와 철근, 돌과 유리 등 이질감이 느껴지는 두 오브제를 걸치거나 포개어 관람객이 불안감을 느끼도록 조성한다. 우리가 지각을 통해 느끼는 사물의 무거움 혹은 가벼움을 판단하도록 유도하고 실제의 무게와 가치를 깨닫게 만든다.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파괴하거나 새롭게 전환하는 등 시각을 자극하여 모순된 감각을 경험하도록 한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운영위원회 이사장 정승우)는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유중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이태수 작가 개인전 〈심리시간(心理時間)〉을 개최한다. 극사실적인 조각으로 다양한 감각을 보여주는 이태수 작가의 신작 30여점을 선보였다.

〈심리시간(心理時間)〉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조각의 ’시간성‘에 집중한다.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느껴지는 심리적 시간을 조각으로 은유하여 실험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의 장노출 기법과 회화의 잔상 기법을 조각에 혼합한 것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를 변주된 조각으로 시각화한다. 감정에 따른 체감상의 시간을 조각으로 해석한다. 사진에서 찰나의 흐름을 포착하듯 조각의 움직임의 궤적을 각기 다른 크기로 전시장에 펼친다. 고정된 조각에 시간성을 더해 운동감을 표현한다. 기존의 작품은 공간 안에서 조각의 무게감을 전했다면 이번 작품은 시간에 주목해 조각의 율동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줄곧 재현의 방식에 몰입하는 작가의 극사실적 조각을 살펴보고 전통조각에 시공간적 개념을 더한 새로운 방식의 조각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