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갯벌의 보전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갯벌 식생복원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갯벌이 체계적 통합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식생복원사업 등 관리정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한국의 갯벌’ 모습. 이미지 = 해수부 제공]
‘한국의 갯벌’ 모습. 이미지 =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갯벌 식생복원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갈대와 칠면초 등 염색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에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2022년 갯벌 식생 복원사업 신규 대상지 4개소를 지난 3월 선정했다. 올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하여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대상지는 전남 신안군 북부권역,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충남 태안군 근소만,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이며, 올해에는 갯벌 생태 및 복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대상지별 특성을 고려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등을 우선 추진한다. 이번에 선정된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4년간 총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신규로 시작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660km2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계유산 지위에 걸맞도록 본격적인 통합보존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권고한 2단계 확대 등재를 위해 사업추진에 나섰다.

‘한국의 갯벌’은 신안갯벌, 서천갯벌, 고창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총 4개의 갯벌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지난해 개최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갯벌’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지역주민, 관련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보존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 또 '세계유산법'에 따라,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을 세계유산지구로 지정·고시해 세계유산에 대한 지원과 보호의 범위를 확정하고, 갯벌과 철새의 보호, 관람객 편의시설 설치 등을 위한 2022년 예산(국비 20억원)을 지원한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5개년 종합계획'을 연내 수립해 문화재청장이 고시하고,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관광 활성화 방안, 교육·홍보 방안 등을 포함하는 '한국의 갯벌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시행계획(5개년)'을 2022년 수립·공표한다.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9개 갯벌을 추가해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의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갯벌’의 진정한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인의 자연유산으로 가꾸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의 갯벌’ 모습. [이미지 = 해수부 제공]
‘한국의 갯벌’ 모습. [이미지 = 해수부 제공]

 한편,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가치가 최소 연간 17조 8천121억 원(2020년 기준)에 달한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갯벌은 낙지, 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해양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한편,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갯벌은 관광자원으로서 갯벌어업 등 다양한 체험활동의 장으로 활용되고, 해양자원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해양치유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합동으로 지난 2017년부터 갯벌 생태계서비스 가치평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해양수산부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갯벌의 공급·지원서비스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을 더욱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보전ㆍ관리하기 위해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통합관리 추진계획(안)’을 지난해 10월 마련했다.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통합관리 추진계획(안)’은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의 주요 정책 및 사업과 연계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의 생태적ㆍ경제적 가치 보전과 관리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정책적ㆍ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4대 중점 추진전략과 10대 핵심과제를 담고 있다. 4대 전략으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보전, 체계적인 세계유산 통합관리체계 구축, 세계유산 활용성 증진 및 가치 확산, 갯벌 유산지역 확대 및 협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등 통합관리체계를 통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 회복을 활성화해 탄소흡수력 강화와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