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해결할 '블루카본' 보전과 확대 나선다
기후변화 해결할 '블루카본' 보전과 확대 나선다
  • 설성현 기자
  • yewon2@hanmail.net
  • 승인 2022-05-1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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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구역 지정, 과학적 자료 확보, 국제사회 연대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즉 블루카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블루카본의 보호와 확대를 위해 해양생태계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말 게바다말과 새우말의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주변해역(약 250,000m2)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나 해양경관 등을 보전할 가치가 특히 높은 지역으로 건축물 또는 인공구조물의 신축‧증축, 공유수면 또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개발 및 생태계 훼손 행위가 제한된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포항 호미곶의 인근 해역은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과 새우말의 주서식처이다. 게바다말과 새우말은 잘피종의 하나로서 대표적인 블루카본 중 하나다. 이들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많은 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서식지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기후위기 시대에 반드시 보전해야 할 해양생물이나, 최근 해수온 상승, 해양산성화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생태계 등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말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게바다말을 멸종위기종으로 새우말을 취약종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포항 호미곶 주변해역의 해양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생태계 보전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인 생태계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보호구역 면적확대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경찰청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로부터 염습지 등 블루카본 보호를 위해 ‘해양경찰청 블루카본 보호 예방추진계획’을 시행한다고 지난 4월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해양오염사고로부터 염습지 등 블루카본 보호를 위해 해양환경 보전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해양오염사고로부터 서·남해에 집중된 블루카본 보호를 위해 주변 해역 통항 선박에 대한 오염물질 적법처리 점검을 강화하고 영세한 선박에 대해서는 홍보와 지도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 기관 및 기업 등과 협업해서 블루카본과 연계한 해양오염예방 콘텐츠 공모전 등으로 기후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현황과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1월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부터 우리나라 해역을 2개 권역으로 나눠 격년별로 해당 권역의 갯벌, 연안, 해저 암반 등 해양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습지보호지역, 주요 철새도래지 등 생태적으로 우수하거나 보전가치가 높은 중점조사지역에 대해서는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동해와 남해동부해역, 제주 등 289개 정점과 중점조사지역 383정점을 대상으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갯벌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미세조류의 조사를 확대하고 갯벌의 기초 생산과 탄소흡수력을 분석하고 평가해 우리나라 갯벌을 블루카본으로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말 해양수산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 발표했다. 해양수산부는 2050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탄소중립(Net Zero)에서 더 나아가 –324만톤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수단 등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운업, 수산업 등 해양수산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파력(波力), 조력(潮力) 등 해양에너지로 대체하는 한편, 갯벌, 바다숲 등 블루카본을 활용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계획이다.
갯벌, 염생식물 등 해양의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136.2만 톤의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블루카본의 흡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갯벌 복원사업과 갯벌 식생복원사업으로 2050년까지 훼손된 갯벌 30㎢와 갯벌식생 660㎢를 복원하는 한편, 2030년까지 540㎢의 바다숲을 조성한다. 또한, 해조류, 패류, 미세조류 등 추가적인 블루카본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하고, 블루카본과 관련된 국제공조도 강화해 블루카본의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김종성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 및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그 연구결과를 지난해 7월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4년간(2017~2020)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인공위성 촬영 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 기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우리나라 갯벌이 약 1천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내뿜는 수준으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갯벌이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연안습지 중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해양수산부 정책관계자는 “그동안 육상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탄소흡수원 논의를 해양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시점이 됐다”며, “블루카본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빠른 시일 내에 갯벌을 국제적인 공식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심국들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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