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멕시코한인회는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는 5월 8일 낮 12시(현지 시각)부터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재멕시코한인회는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는 5월 8일 낮 12시(현지 시각)부터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과 한인회관에서는 5월 8일 낮 12시(현지 시각)부터 대한민국 육군 의장대 공연, 한국 전통 민속놀이, 한식 식사 등 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재멕시코한인회(회장 엄기웅)와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회장 가브리엘 유)가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을 맞아 개최한 잔치. 이 행사는 지난 2021년 멕시코 연방의회가 외국인 커뮤니티 중 최초로 5월 4일을 ‘한국인 이민자의 날’이자 ‘우정의 날’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여 개최하기 시작했다.

올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에는 한인 후손 300여명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한인 동포, 그리고 1,000여명의 멕시칸이 함께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올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에는 한인 후손 300여명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한인 동포, 그리고 1,000여명의 멕시칸이 함께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올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에는 한인 후손 300여명을 비롯하여 100여명의 한인 동포, 그리고 1,000여명의 멕시칸이 함께했다.

또한, 에밀리오 알바레스 이까사 이 롱고리아(Emilio Álvarez Icaza y Longoria) 멕시코 연방 상원의원, 서정인 주멕시코대한민국 대사, 가브리엘 유(Gabriel Yu)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에서 한인 청년들이 풍물놀이 행진를 하고 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올 제2회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에서 한인 청년들이 풍물놀이 행진를 하고 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특히 한국에서 육군 군악의장대대(대대장 이희경 중령) 65명이 참석하여 길놀이, 마칭 밴드, 미니 콘서트 등 다채로운 특별 공연을 하여 큰 환호를 받았다.

멕시코의 상징인 독립기념탑에서 진행된 제1부에서 이 행사를 주관한 멕시코 한인회 엄기웅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앞서 있는 일본(1897)이나 중국(1903)은 ‘일본 이민자의 날’이나 ‘중국 이민자의 날’을 지정하지 못했는데, ‘한국 이민자의 날’만 공식적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한국의 신장된 국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5월 4일은 ‘한국 이민자의 날’이라고 표시된 멕시코 달력을 자랑스럽게 펼쳐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전국의 한인 후손회 및 각 지역 한인회와 손잡고 전국적인 행사와 언론 홍보를 통해 모든 멕시코인에게 친숙한 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회 한인이민자의 날 행사에   한국 육군 군악의장대가 길놀이, 마칭 밴드, 미니 콘서트 등 다채로운 특별 공연을 하여 큰 환호를 받았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제2회 한인이민자의 날 행사에   한국 육군 군악의장대가 길놀이, 마칭 밴드, 미니 콘서트 등 다채로운 특별 공연을 하여 큰 환호를 받았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또한 에밀리오 알바레스 이까사 연방 상원의원은 축사에서 “한 나라의 문화는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을 받아들일 때 풍부해진다. 멕시코의 문화가 1905년 한국인 농업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로 인해 더욱 풍부해졌다”라며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한국인 가정들과 친하게 지냈다. 한국은 참 멋진 나라이다”고 찬사를 보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정인 대사는 “이민이란 새로운 정착을 의미하고, 두 개의 문화가 혼합되어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일찍이 멕시코의 위대한 교육자이자 철학자인 호세 바스콘셀로스는 유럽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만남은 ‘우주적 인종’이라는 위대한 인류의 유산을 만들어 내었다고 일갈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선조들은 1905년에 소박한 꿈을 안고 멕시코에 정착함으로써 한인 후손 5만명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만들어 내었으며, 이를 이어받아 40년 전부터 1만 5천 명의 한인이 멕시코 전국에 뿌리박고 살고 있다”라면서 “한국인 이민자들은 양국 문화의 전파자임과 동시에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매우 굳건한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의 영광스러운 날을 축하드린다”고 스페인어로 축사를 하여 큰 환호를 받았다.

한인동포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전통 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을 한인 후손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즐기고 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한인동포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전통 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을 한인 후손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즐기고 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오후에 한인회관에서 이어진 제2부 행사에서 우리 전통 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을 한인 후손들에게 동포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투호 놀이에 자원봉사를 지원하여 후손들에게 투호 놀이법을 알려준 한창희(17) 군은 “말로만 듣던 한인 후손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한민족임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인 후손 어르신과의 대화에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인 편 릴리아 할머니. 올해 92세이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한인 후손 어르신과의 대화에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인 편 릴리아 할머니. 올해 92세이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한인 후손 어르신과의 대화에서는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인 편 릴리아 할머니 (92세)는 “나는 이민 2세이다. 부모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내는 것을 어렸을 때지만 똑똑히 지켜봤다. 평생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오늘 한인 이민자의 날 공식 지정 축하 행사가 펼쳐지니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기쁜 날이 없다. 예전에는 후손회와 한인 동포 간의 구분 없이 하나의 한인회로 운영되었다. 이제 다시 서로가 노력하여 하나의 한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엄기웅 한인회장과 가브리엘 유 후손회장은 편 릴리아 할머니에게 기념품을 드리며, 한인 이민자의 날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고, 후손회와 한인회 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 갈비찜, 쌀밥, 모듬전, 김밥, 불고기, 생선회 등 한식과 멕시코 또르띠야를 함께 먹으며 한인 후손과 한인 동포는 너나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정을 느끼며 돈독히 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한인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 갈비찜, 쌀밥, 모듬전, 김밥, 불고기, 생선회 등 한식과 멕시코 또르띠야를 함께 먹으며 한인 후손과 한인 동포는 너나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정을 느끼며 돈독히 했다. [사진=재멕시코한인회 제공]

 한인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 갈비찜, 쌀밥, 모듬전, 김밥, 불고기, 생선회 등 한식과 멕시코 또르띠야를 함께 먹으며 한인 후손과 한인 동포는 너나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정을 느끼며 돈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