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 씨가 5월 7일 오후 3시경 별세했다. 향년 56세. 고인은 지난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틀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다가 5월 7일에 별세했다.

강수연 씨는 네 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월드스타'. 1966년 8월 18일 서울에서 출생하여 1969년부터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KBS로 활동 무대를 옮겨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가 큰 인기를 얻었다.

1987년에 개봉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는 그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흥행,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는 관객 수 124,259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강수연은 '대종상'에서 여자 인기상과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개봉된 영화 '씨받이'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아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동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때부터 강수연 씨를 ‘월드 스타’로 불렀다.

1989년 개봉한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강수연 씨의 삭발이 화제가 되었으며, 이후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개봉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며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4년에 개봉된 스릴러 영화 '장미의 나날'이 평단에게 혹평을 받고 상업적으로도 첫 실패를 하게 되었다.

1999년 영화 '송어'로 국제 영화제'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배우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 대상을 받았다.

2013년 단편영화 '주리' 이후로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2021년에는 연상호 감독의 '정이'의 출연 소식을 알리며 장편 상업영화로는 약 10년 만에 복귀하였다. 2022년 1월 촬영을 마치고 연내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씨가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이며, 조문은 5월 8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능하며, 발인은 5월 11일(시간 추후 공지)이다. 유족으로는 강성원, 강지원, 강수경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