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린이날 100회를 맞이하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생활사박물관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어린이날은 1923년 어린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위해 전국적으로 처음 개최되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방정환 선생의 뜻을 담은 다채로운 독서문화프로그램 마련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어린이날 100회 기념 도서관 큰 잔치’를 개최한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2층 높이의 대형 책장은 행사기간 동안 한 장의 원고지로 바뀌어,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예찬’으로 채워진다. ‘100살 어린이 100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도서들이 전시되고, 그림책 콘서트, 도서관 속 마법우체국(마술공연), 최덕규 작가 공연, 이야기 마당극, 생생 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날 100회 기념 도서관 큰 잔치 포스터. [포스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날 100회 기념 도서관 큰 잔치 포스터. [포스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또한 어린이들이 체험과 독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미래로 가는 동그라미 엽서 우체국, △미니 폴더 북과 동물입체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체험형 동화구연, 미꿈소 현장체험, 실감놀이 체험 등 현장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방문 어린이를 위한 쿠키박스가 준비되어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100회를 기념하여 준비한 ‘어린이의 꿈, 어른의 꿈 1∞’ 전시는 어린이가 자유롭고 무한(∞)하게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어른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담을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기획되었다. 인공지능(AI)기술을 이용한 방정환 모습의 딥페이크 축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지난 100년의 어린이날 주요 역사적 사실 연대기와 어른도 어린이였던 과거 시절의 모습들을 재조명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추억의 레트로 놀이와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전시로 구성하였다.

학술 심포지엄이 ‘방정환과 어린이, 그리고 아동문학’을 주제로 5월 6일(금) 오후 2시 강당에서 열린다. 심포지엄에서는 △방정환과 아동 중심 교육의 실천 그리고 현대의 교육과제, △방정환의 ‘칠칠단의 비밀’(부호 수정) 새로 읽기 등이 발표된다.

지난 2~3월 책과 독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던 공모전 우수작을 5월 5일 개막식에서 시상한다. 많은 어린이와 시민이 참여하여 △독서캠페인 한 줄 슬로건 △네 컷 만화 우리 동네 도서관을 자랑합니다! △책 읽는 어린이 선언 영상 총 1,219점이 접수되었다.

최종 심사 결과 슬로건은 ‘너봄? 나봄? 우리 함께 책을 봄봄봄!’이, 네 컷 만화는 ‘우리가족 4인4색 김포 마산도서관 생활’이, 영상은 ‘도서관과 함께 하는 천 권 읽기 운동!!’ 선언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외에 최우수상 9점, 우수상 20점과 장려상 40점으로 총 72점이 최종 선정되었다.

4월 25일 공개한 2022어린이날큰잔치 누리집에서 공모전 수상작과 국외 협력 기관의 축하영상, 전국 도서관 사서 책읽기 응원 릴레이 영상, 세부 행사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프로그램에 대한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9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공연 진행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5월 5일(목) 시민청· 연희문학창작촌· 금천예술공장 등 재단이 운영하는 공간 9곳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이번 무대는 서울문화재단이 한 달에 한 번, 첫째 주 목요일마다 선보이는 예술공감 콘서트인 ‘서울 스테이지11(Seoul Stage eleven)’의 하나로 열린다.

세계적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세계적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5월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앙상블 연주 △아동문학가의 작품 낭독과 음악이 어우러진 야외 북 콘서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저글링 퍼포먼스와 마임이 어우러진 서커스 코미디 등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시민청(중구 세종대로 110)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는 작곡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단체 ‘오르아트’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플롯, 클라리넷,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 연주로 동물의 움직이는 모습과 소리를 표현하고, 어린이 맞춤 해설을 더 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어넣는 시간을 선사한다. ‘블록 쌓기’, ‘낚시왕’ 등 온 가족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상설 체험이 함께 열린다.

연희문학창작촌(서대문구 증가로2길 6-7) 야외무대 ‘열림’에서는 아동문학가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하고, 하모니카·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지는 북 콘서트를 한다. 연희문학창작촌 입주 작가이자 2018년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아동문학가 정은과 아동문학가 강벼리가 참여하며, 세계 1위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조영훈이 섬세한 연주를 더 할 예정이다.

금천예술공장(금천구 범안로15길 57)의 야외마당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저글링 퍼포먼스와 마임이 어우러진 서커스 코미디쇼가 펼쳐진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서커스 코미디’ 장르의 공연을 하며 저글링, 마술, 마임, 아크로바틱,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선보인 팀 퍼니스트(Team Funniest)와 KBS 개그콘서트 등에서 벌룬 쇼를 진행한 벌룬데코(강쌤)가 참여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거리 공연을 선보인다.

청년예술청(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그를 주축으로 결성된 고상지 밴드가 ‘오징어게임’의 OST와 ‘Por una cabeza’ 등을 탱고 연주로 선보인다. 21세기 포크 싱어송라이터 예람이 출연해 비올라, 기타를 연주하는 봄 향기 가득한 인디 포크 공연을 펼친다. 미디어 아티스트 아르동(남기륭)이 아티스트 공연에 맞춰 영상이 형성되는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종로구 동숭길122)에서는 BBC 음악 전문 매체 글로벌 비츠(Global Beats)가 뽑은 세계적인 스카 밴드 7팀 중 한 팀으로 선정된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가 펼쳐진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스카-재즈, 레게, 덥 등 자메이카 음악의 근간을 존중하면서 한국 특유의 리듬과 융화를 이뤄낸 대한민국 최초 스카밴드로,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사운드와 흥겨운 그루브를 통해 자메이카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신나는 리듬으로 날릴 예정이다.

서교예술실험센터(마포구 잔다리로6길 33)에서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어쿠스틱 공연이 선보인다. 김사월은 자기 고백적이면서도 도발적이고, 내향적이면서 통통 튀는 독보적인 음색을 지닌 아티스트로, 포크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우리 같이 놀자' 전시회를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우리 같이 놀자' 전시회를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이 밖에도 문래예술공장(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에서는 직접 개량한 현대식 가야금(Genetically Modified Gayageum) 3대(쌍현금, 아랫금, 아래윗금)를 통해 신선하고 특색 있는 무대를 펼치는 가야금LAB오드리의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무용센터(서대문구 명지2길 14)는 즉흥을 콘셉트로 무용가 이윤정, 임은정과 음악가 홍초선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예술교육센터 용산(용산구 서빙고로 17)에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재훈과 다이브라인 앙상블이 피아노 퀸텟 구성으로 높은 산과 푸른 바다를 만나는 여정으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우리 같이 놀자’ 전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30여 종의 어린이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 같이 놀자’ 기획전시를 5월 4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중 ‘놀이광장’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 즐겨 했던 놀이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골목, 우리 집, 아파트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 자연, 한강 백사장 등 박물관 놀이터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그때 그 시절의 풍경과 놀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놀이쉼터’에서는 세대별 어린 시절 놀이문화에 대해 추억하고, 지금 어린이들이 꿈꾸는 놀이에 관해 서로 이야기 나누어볼 수 있다.

‘우리 같이 놀자’는 서울사람들의 세대별 어린 시절 놀이문화를 재현, 공유하는 세대공감 전시로,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