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활공과 따뜻한 말로 도움 주는 것이 일상인 최정숙 강사(60세). 활공은 ‘약손’이라는 의미로 전해오던 전통 양생법을 현대인에게 맞게 체계화한 대중적인 건강법이다. 그녀는 “크고 작은 수술만 열 차례 넘게 했어요. 그렇게 아팠던 제가 나누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죠.”라고 소박한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95년 단학수련을 시작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았다. 97년 인디언의 성지로 지구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 시에 한국 선도 명상센터가 처음 건립될 당시 그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몇 차례 했다. “처음에는 달리 아는 것이 없어 김치와 우리 음식을 해주었는데 그곳 한국인들이 힘이 난다고 무척 좋아해 더할 나위 없이 기뻤죠. 다음번에 갔을 때는 청소를 많이 했었죠. 마음속에 묵은 때까지 벗어버린 듯 기분도 좋고 항상 의식을 아랫배 단전에 두어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으면서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어요.”

최 강사는 주민자치센터, 노인정 등을 중심으로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했고 2005년에 안양시 국학기공연합회 회장직을 맡았다. 2006년 안양시에서는 각 생활체육단체가 참가하는 첫 생활체육협의회장기대회를 개최했다. 생활체육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자신의 종목대회를 열고자 했다.

생활체육단체 회장단모임에 참석한 그녀는 공원, 학교, 노인정, 주민자치센터에서 활발하게 주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는 국학기공 종목의 개최를 강력히 주장해 승인을 받았다. “처음 맡아 제가 잘 모르니 더 용감했던 것 같아요. 참석자들이 웬 아주머니가 회장을 맡아 뱃심으로 밀어붙이나 했었는데 대회를 개최하면서 인식이 많이 변했죠.” 각 생활체육단체장과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수많은 국학기공 동호회원의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고 대회를 규모 있게 치르자 관심이 모아졌다.

그녀는 올해 4월 회장직을 후배 강사에게 물려주었다.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분들이 주민건강과 노인문제 등 홍익활동에 관심을 갖고 더욱 역량을 발휘해주었으면 합니다.” 최 강사는 대회 출전 종목으로 우리 민족 최고의 경전인 <천부경> 81자를 기공으로 표현한 천부체조를 주로 가르친다. “수련지도를 하다 보면 동작만이 아니라 천부경 속에 담긴 천지인 정신, 홍익철학을 이야기하게 되고, 이 천부경이 전해 내려온 한인, 한웅, 단군의 역사를 알려주게 되죠.”

그녀는 최근 경기국학원의 국학강사들과 함께 안양시 만안구의 충현탑 공원(현재 현충탑 공원)에 천부경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현탑 공원은 국학기공을 처음 시작한 뜻 깊은 장소입니다. 무료로 주민의 건강을 돌보며 홍익정신을 체험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여 현 국학운동이 출발했죠.”라며 “천부경비가 전국 곳곳에 세워져 국민 누구나 우리의 높은 정신문화와 평화철학을 알게 된다면 좋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