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텀블러, 유아용 젖병, 밀폐용기 등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시클로헥산-1,4-디메틸렌테레프탈레이트(PCT) 재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용출량에 대한 인체 노출 수준을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PCT는 투명성‧내구성‧내열성을 갖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내 PCT 재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PCT 소재 유해물질의 용출량으로 인한 인체 영향을 평가하고, 식품 안전관리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사‧평가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평가원은 PCT 소재 100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유해물질의 용출량을 토대로 인체 노출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제품은 물병 36건, 저장용기 22건, 젖병 11건, 컵 10건, 믹서기 9건, 커피 드리퍼 7건, 기타 5건이다.

조사한 유해물질 항목은 중금속(납, 안티몬, 카드뮴, 비소), PCT 제조 시 첨가제로 사용했거나 제조 과정 중에 비의도적으로 생성돼 식품으로 이행될 수 있는 물질(이하 ‘의도적‧비의도적 물질’) 10종,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3종으로 총 18종이다. 여기서 의도적·비의도적 물질이란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제조를 위해 사용되는 원료·첨가제(의도적 물질) 또는 제조 시 생성·혼입되는 반응 부산물 등(비의도적 물질)을 말한다.

비스페놀 A(폴리카보네이트 및 에폭시수지 제조 시 원료물질)와 프탈레이트(딱딱한 성질의 폴리염화비닐(PVC)을 유연하게 하는데 사용되는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일명 환경호르몬)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제품에서 중금속, 의도적‧비의도적 물질이 미량 검출됐으나 인체 위해도는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중 납, 안티몬이 대부분의 제품에서 극미량 검출됐으며 위해평가 결과 인체노출안전기준 대비 최대 0.003% 미만으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의도적‧비의도적 물질 10종 중에서는 2,4-디-터트-부틸페놀(2,4-DTBP), 벤조페논, 이루카마이드가 물병, 저장용기 등에서 미량 검출됐다. 위해평가 결과 벤조페논은 인체노출안전기준 대비 0.000003%로 안전한 수준이었고, 2,4-DTBP와 에루카마이드는 노출안전역이 충분히 확보돼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비스페놀 A와 프탈레이트 3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PCT 조사 항목 중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전'에 따른 용출규격이 설정된 납(1,000 ㎍/L 이하), 안티몬(40 ㎍/L 이하), 테레프탈산(7,500 ㎍/L 이하), 이소프탈산(5,000 ㎍/L 이하)의 4개 항목의 경우 용출량 검사 결과 규격에 모두 적합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PCT 제품 중 유아용 젖병과 저장용기에 대해 실제 용출시험법 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용출량을 분석했다. 유아용 젖병은 소독을 위해 고온에서 반복적으로 끓이는 조건(100℃에서 3분, 180회까지)에서 검사했으며, 반찬통과 같은 저장용기는 냉장 조건(5℃에서 30일까지 저장)과 실온보다 높은 온도 조건(40℃에서 30일까지 저장)에서 검사했다.

그 결과, 중금속과 2,4-DTBP는 미량 검출됐으나 반복횟수 또는 저장기간이 늘어남에도 용출량은 증가되지 않았으며,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는 검출되지 않았다. 용출량을 토대로 산출한 젖병과 저장용기의 중금속과 2,4-DTBP의 위해도는 안전한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이번에 제공하는 조사 결과가 국민이 식품용 기구‧용기‧포장을 안심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식품용 기구‧용기‧포장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