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은 사비고고학연구회와 공동으로 5월 8일(일)까지 '백제인, 돌을 다스리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예로부터 백제 땅에는 보령 납석과 익산 황등석과 같이 품질 좋은 돌 산지가 많았다.

그래서 백제에는 좋은 돌을 찾아내는 눈과 돌의 성질을 이해하는 능력, 섬세한 손기술을 지닌 장인이 많았고, 덕분에 돌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가 발달해서 돌로 만들어진 빼어난 문화유산도 많다.

깊은 땅 속에 박혀서 
아무도 침노하거나 제압할 수 없으며, 
천지와 더불어 
시작과 끝을 같이 하는 존재, 돌                                                       

 -고려 말 학자 이곡 '석문石問' 중에서 

고려 말의 학자 이곡 '석문石問' 중에서 [사진=김경아 기자]
고려 말의 학자 이곡 '석문石問' 중에서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는 '백제인들이 돌을 어떻게 다루었나'를 주제로 '돌을 조각하다', '돌을 조립하다', '돌을 다스리다'라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생활 속의 돌문화와 석조 테크놀로지를 살펴본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인, 돌을 다스리다' 전시회[사진=김경아 기자]

1부 '돌을 조각하다'에서는 백제권의 풍부한 돌 산지와 돌을 가공한 도구, 돌 조각의 주요 과정과 함께 생활 속에서 사용한 다양한 돌 조각품을 보여준다. 

백제 시대의 돌은 부여, 논산, 보령, 예산, 공주, 익산 등에서 두루 채취 되었는데, 주로 화백색 화강암, 납석, 흑색 사암, 활석, 편암, 담홍색 화강암 등이었다. 

숫돌 [사진=김경아 기자]
쇠 정 끝을 날카롭게 다듬는데 주로 사용된 '숫돌'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돌을 매달아 무게를 다는 '저울 추' [사진=김경아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8엽의 연꽃무늬를 연속으로 파내어 만든 '마루끝장식' [사진=김경아 기자]
윤태중 석공예 명인이 돌 조각의 주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윤태중 석공예 명인이 돌을 다루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사진=김경아 기자]

2부 '돌을 조립하다'에서는 조립 블록과 같이 돌에 난 홈과 턱으로 구성된 건축 자재, 돌과 돌을 결구結構하는 데 쓰인 장치들을 보여주며, 3부 '돌을 다스리다'에서는 뛰어난 석조기술로 만든 불상과 탑을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거대한 바위 사면에 불상을 새긴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은 3D 스캔과 프린팅 작업으로 원형을 재현해 눈길을 끈다. 

[사진=김경아 기자]
양다리를 올려 가부좌한 부처의 모습을 조각한 '선각불좌상' [사진=김경아 기자]
부여 부소산에서 출토된 불상의 머리 [사진=김경아 기자]
부여 부소산에서 출토된 불상의 머리 [사진=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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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석으로 만들어진 '부여 군수리 석조여래좌상' [사진=김경아 기자]
3D프린팅으로 재현한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사진=김경아 기자]
3D 프린팅으로 재현한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 [사진=김경아 기자]

전시는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의 토요일은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