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2022 화랑미술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지하철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 2022 화랑미술제가 3월 16일부터 5일간 관람객 53,000여명이 방문하여 지난해보다 5000여명이 늘었으며, 판매액은 약 177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20일 오후 5시 폐막하였다.  참가한 143개 갤러리는 한 해 미술시장의 기준이 되는 화랑미술제를 통해 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기존 컬렉터와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느라 어느 해보다 분주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최초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0주년을 맞아 40주년 기념 아카이빙 전시월도 현장에 마련하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화랑미술제는 매년 국내 미술시장의 문을 여는 첫 아트페어이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신진작가들에게는 데뷔와 자립의 기회가 되고 기존 및 새로운 관람객들에게는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VIP 프리뷰로 진행한 16일 첫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5시간 동안 3,850여 명이 입장하여 약 45억원의 작품을 구매했다. 이는 화랑미술제 최고 매출을 올렸던 2021 화랑미술제 전체 매출 72억원의 50%를 첫날 하루에 넘어선 것으로 달라진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5일간의 판매액은 약 177억원으로 집계되며 작년 최대 매출 72억원의 2배가 넘는 기록을 보이며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로 인해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었다. VIP 프리뷰는 개막 시간 이전 낮 12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의 대기줄이 이어졌으며, 개막시간 3시 직전에는 행사장 주변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한국화랑협회는 VIP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동안 2022 화랑미술제에 방문한 관람객은 53,000여명으로 집계되어 작년과 비교해 약 5,000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0년간의 운영 기간동안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오랜 역사를 지닌 화랑미술제의 정체성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화랑미술제에는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Kiaf 조직위원회의 새로운 조직위원장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동기코엑스 사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하였다. 

또 샘 하비 주한영국문화원 문화원장,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 문화원장, 미샤 에마노브스키 주한체코문화원 문화원장이 참석하였다.

매년 화랑미술제에 찾아왔던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올해도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했고 마이큐와 김나영, 소지섭, 소유진, 박정민, 강석우, 전혜빈, 이광수, 김태균 등 연예인이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다수의 협회 회장 및 금융권 등 인사들도 방문하여 화랑미술제 40주년을 축하했다.

일반 오픈일인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도 많은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특히 주말에는 전시장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다.

한국화랑협회는 행사를 오픈하기도 전에 참가 갤러리의 작가와 작품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가장 중요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의 인지도에 걸맞게 기존 컬렉터뿐 아니라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신규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VIP 오픈일부터 컬렉터들의 구매 경쟁이 치열했다.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부터 중견 작가, 블루칩 작가, 신진작가들의 작품 등 다양한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갤러리 부스에 작품 판매를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소품은 직접 가져가는 관람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VIP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개막과 동시에 미리 관심갖던 작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참가 갤러리들은 매일 행사 오픈 1시간 전인 전시 준비 시간 동안 전날 판매된 작품을 포장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느라 일찍부터 서둘렀다. 판매가 가능한 작품을 모두 판매한 갤러리는 관람객의 문의에 작가와 작품을 조율하고 예약 순서를 정하느라 분주했다. 대부분의 국내 컬렉터가 현장을 방문하여 작품을 관람하며 구매했고, 서울에 지점이 있는 해외 주요 갤러리의 관계자들도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했다.

화랑미술제에서 올해 3회째 운영하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은 이제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꼭 참여하고 싶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 세텍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공간과 작가수를 줄였지만 최고의 젊은 작가들이 지원하여 해마다 작품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미술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아직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큰 ZOOM-IN 작가들의 작품 수집은 앞으로 미술 시장에 진입하는 MZ세대와 같은 초보 컬렉터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3월 16일 서울 지하철 학여울역 세텍에서 열린 2022년 화랑미술제가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20일 폐막됐다. [사진=김경아 기자]
3월 16일 서울 지하철 학여울역 세텍에서 열린 2022년 화랑미술제가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20일 폐막됐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종 선정된 7명의 작가(가나다순: 김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는 전시 기간 중 평소에 만나기 힘든 수많은 미술애호가와 갤러리 큐레이터와 소통했다. 7명의 작가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QR 투표를 통해 상금이 수여된다. 5일간 수집한 투표를 통해 3명의 작가가 최종 선정되며 선정 작가 발표는 3월 24일(목) 오후 3시 이후 화랑미술제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발표된다. 선정된 작가들은 소정의 지원금도 수여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특별한 점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업으로 진행한 비평문 지원이다. 선정된 7명의 작가는 희망하는 비평가와 매칭하여 비평문을 지원받았다. 비평문은 ZOOM-IN 부스에 비치하고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방문객들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품의 이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ZOOM-IN의 취지에 맞게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지속적인 발판을 마련하며 네트워크를 이어갈 기회를 제공하였다.

ZOOM-IN 작가의 작품 판매도 매일 이어져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작품 활동에 활력을 주었다. VIP 오픈일에 오지은 작가의 작품 판매가 있었고 이어 이상미 작가의 작품은 일부 소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판매되었다. 일반 오픈기간 동안 오지은 작가의 작품 여러 점이 주인을 만났고, 김시원과 이혜진, 전영진 작가의 작품도 현장에서 판매되는 등 ZOOM-IN 작가의 작품 판매가 지난 에디션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던 화랑미술제는 올해 서울지하철 학여울역 세텍으로 개최장소를 바꾸어 열렸다.

화랑협회의 심사를 통해 검증된 ZOOM-IN 작가들은 화랑미술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갤러리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ZOOM-IN 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는 갤러리 큐레이터들의 연락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진행된 11건의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투브로 송출하였고, 올해 특별전에 참여한 모든 신진작가가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품을 소개했다. 첫날 진행된 아트 토크인 감정 강연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술품 감정을 심도 있게 짚었다. 최신 IT 트렌드에 발맞춰 정지훈 박사가 ‘NFT와 아트’가 만나 발생한 전망에 관해 강연을 했다. 미술 관련된 저서를 다수 낸 미술교육자 이소영 컬렉터는 신생 컬렉터들에게 쉽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마지막 아트 토크로는 국제 미술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달라질 상황 속에서 우리 미술시장 애호가와 투자자들이 고려하고 유의해야 할 요소들을 이영란 편집위원이 소개했다.

화랑협회는 “작년 2021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Kiaf SEOUL 2021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한국미술시장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미술시장에 불었던 활황이 올해로 이어져 9월에 프리즈와 공동개최로 열리는 Kiaf SEOUL 2022(한국국제아트페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화랑협회는 올해 9월 Kiaf SEOUL과 같은 기간에 개최하는 Kiaf PLUS의 장소를 2022 화랑미술제가 열린 학여울역 세텍으로 정하여 준비중이다. Kiaf PLUS는 현대미술과 NFT, 미디어아트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로 국내외 신생 및 중견 갤러리들의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22화랑미술제 운영위원회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입구에 분사형 소독기와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여 참가갤러리, 컬렉터, 일반관람객 구분 없이 모두 소독기를 통과하게 했다. 관람객들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켰으며, 전시장 내부에서의 음식물 취식 금지도 잘 지켜졌다. 전시장 내부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언제든지 손 소독을 할 수 있게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