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마치고 대통령인수위원회가 빠르게 꾸려지고 있다. 시작을 준비하는 새 정부를 향해 기대와 바램이 담긴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시계방향으로) 주부 이조은 씨, 20대 직장인 박혁영 씨, 교사 이화영 씨,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채영 학생, 울산 대곡고1학년 김채은 학생, 글로벌사이버대 오소민 학생. [사진=본인 제공]
(시계방향으로) 주부 이조은 씨, 20대 직장인 박혁영 씨, 교사 이화영 씨,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채영 학생, 울산 매곡고1학년 김채은 학생, 글로벌사이버대 오소민 학생. [사진=본인 제공]

먼저 주부와 직장인의 경우, 치솟는 물가의 안정과 집값, 즉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았다.

서울 둔촌동에 사는 전업주부 이조은(70) 씨는 “가정경제가 어려워져 살기가 정말 힘들다”라며 “가정경제 안정이 사회, 국가의 안정 같다. 집값이 꼭 잡히고 종부세도 재고해달라”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김경훈(33) 씨도 “현 정부에서 미흡했던 부동산, 물가안정화에 좀 더 힘써 주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 외에도 "국민연금 고갈현상에 대한 해결책 마련과 함께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청사진을 좀 더 명확하게 제시했으면 한다”라고 외교 안보문제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서울 충무로에서 일하는 20대 직장인 박혁영(28) 씨는 부동산 전세시장 안정화와 규제완화에 관해 본인의 사례를 전하며 합리적인 정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 씨는 “현 정부의 심각한 대출 규제로 집값의 80%까지 대출받는 상품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의 증액을 거부해 신용대출로 진행했다. 그것도 기존 한도의 절반 미만 수준이어서 상당한 고충을 경험했다”라며 청년 세대의 집값에 대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또한, “깡통전세와 같은 위험한 집들에 20~30대 청년들이 임대 거주하다 유일한 종자돈까지 악덕 집주인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전세자금보증보험도 집주인 동의가 있어야한 한다는 규정은 말도 안 된다”라며 불합리한 정책의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교사와 학생들은 국제사회의 선진국에 걸 맞는 정체성 교육, 소년법 개정, 변화한 시대에 맞은 교육 혁신을 요구했다. 

인천 계산공고 교사 이화영(61) 씨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이 강화되기를 바란다. 여전히 벗지 못한 식민사학의 망령을 걷어내고, 뿌리에 해당하는 고조선 역사교육부터 강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해방 후 대한민국의 업적도 명확하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조명해야한다”라며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역사 속 영광스러운 부분에 공통의 기억을 갖는 것이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오소민(25) 양도 “대화를 하다보면 간단한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민족적 자부심, 한국인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라며 “한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살도록 올바른 역사와 문화교육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울산에 사는 매곡고 1학년 김채은(17) 양은 “소년법 개정에 관심이 많다. 소년법이 합리적이고 합당한 방향으로 개정되어 소년범죄로 인해 상처받는 피해자의 발생을 막아주었으면 한다”라며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대전에 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김채영(18) 양은 “고등학교 과정에 ‘나’를 찾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마련해 달라"라며 대안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김 양은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경험했지만 그저 시험 안 보는 1년이었다. 한번 정하면 바꿀 수 없는 형식적인 체험수업이 이해되지 않았다. 진로탐색을 위한 직업적 체험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나의 성격, 내 생각을 알아보고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시간을 갖는다면 자신감이 생겨 어떤 진로체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