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022년 3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목록을 발표했다.

이번에 추천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눈아이》(유아, 문학)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초등학교 저학년, 문학)△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초등학교 고학년, 사회과학) △열다섯은 안녕한가요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청소년, 문학) 총 4권이다.

'눈아이'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눈아이'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눈아이》을 추천한 김현성 사서는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하교길에 눈이 소복이 쌓인 들판에서 아이는 눈아이에게 팔, 다리와 눈, 입, 귀를 만들어 준다. 아이는 눈아이와 눈빵을 먹고 썰매를 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아이는 점점 작아지고 더러워진다. 숨바꼭질을 하자는 눈아이의 제안에 아이는 술래가 되지만 눈아이를 찾지 못한다. 이듬 해 겨울, 아이는 등교길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눈아이를 다시 만난다.

유년 시절 겨울에 친구들끼리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든 추억이 떠오른다. 눈아이가 녹아 없어지는 것을 숨바꼭질로 보여준 작가의 표현력이 기발하다. 눈이 소복이 쌓인 아름다운 산골 풍경과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한다. 아이와 눈아이의 헤어짐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듬 해 겨울 다시 만난 눈아이의 활짝 웃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른들에게는 유년시절 눈사람을 만들어 본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눈아이와의 따뜻한 우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이주영 사서는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를 이렇게 추천했다.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가 오기 전, 숲 속은 평화로웠다. 다람쥐들은 나무 위에 있는 도토리를 따고 쥐들은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양식으로 삼았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쥐들이 주워 가는 것을 다람쥐는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는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쥐들이 주워 가는 것을 ‘훔쳐간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쥐들이 다람쥐를 비웃는다고 거짓말을 한마디 덧붙이자 다람쥐는 쥐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고슴도치는 이렇게 다람쥐에게 미움을 팔았고, 미움은 이토록 작은 거짓말에서 생겨나 숲속 마을 전체를 불행으로 만들었다.

책 표지의 ‘누가 너를 싫어하는지 궁금하지 않니?’라는 질문이 매우 흥미롭다. 이 질문의 대답이 궁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가 왔을 때 쉽게 미움을 사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주변에서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미움을 산 숲속 동물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보며,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가 나타나도 늘 경계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

박효진 사서는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을 추천했다.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이것은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흔히 묻는 질문이다. 어찌 보면 단순히 ‘과학자요’, ‘선생님이요’라고 어린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 중 맘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 답하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이 질문은 다 큰 어른들에게도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장래희망은 단지 내 맘에 드는 멋있는 직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나 자신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야 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진로 관련 책들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의 종류나 소개 등은 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장래희망을 찾기 위해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좋아하는지’, ‘직업이란 무엇인지’, ‘돈은 많이 벌어야만 좋은 것인지’ 등 직업을 찾기 위해 꼭 생각해 보아야 할 15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나의 장래희망을 좀 더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 아직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갈지 미래에 대해 막연해 하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열다섯은 안녕한가요'.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열다섯은 안녕한가요'. [사진=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열다섯은 안녕한가요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는 복남선 사서가 추천했다. “에너지가 충만한 청소년기!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경쾌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청소년시기를 사랑하는 이유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청소년기는 만만하지 않다. 부모의 한풀이가 섞인 관심과 자녀의 무관심이 전쟁을 시작한다. 청소년은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부모들은 지금 이 세계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 공부를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시기 내면의 폭발적인 분화구는 정말 다채롭다. 이 책에서는 가족, 학교, 친구, 다양한 문화, 사랑에 이르기까지 청소년이 살아가는 모든 세계들을 말한다. 서툰 시간이라 해도 소통하는 지혜와 진솔함으로 청소년기는 반짝일 수 있다. 작가는 ‘한때는 나도 청소년이었다. 그들이 아름답기 때문에 나는 청소년이 좋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소녀 소년들이 30년 동안 우리를 묵묵히 지켜온 것처럼 어른들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꾸준한 응원을 보내며 희망을 실어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