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구갤러리(2GIL29 GALLERY,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35 가로수길))는 회화작가 박지은(아이야기)과 플로리스트 장서원의 2인전 "2GIL-Over the fence 담장 밖으로"를 2월 9일부터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길이구 갤러리가 기획한 2인전이다. 예술가의 길을 걷는 장르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모두 창작하는 행위자로서 마침내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지은, Daily doodle,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61.5x80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박지은, Daily doodle,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61.5x80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박지은 작가는 아동학을 전공하였고 장서원 플로리스트는 공학도 출신인데, 모두 예술가의 길을 가고 있다. 진정으로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식물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예술가의 길로 전환한 이들은 서로의 창작물을 영감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으로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박지은 작가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순수한 아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소우주(microcosm)를 탐색하는 데 예술적 목적이 있다. 장서원 플로리스트는 다채로운 꽃을 다루며 태초에 창조된 대우주(macrocosm)의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며, 다채로운 꽃으로 이미지를 조합한다.

박지은 HONDA X 박지은 콜라보레이션 전시 포스터 ,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59.5x78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박지은 HONDA X 박지은 콜라보레이션 전시 포스터 ,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59.5x78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박지은 작가는 예명이 '아이야기'으로 이는 아이(I)마음으로 그리는 나(I)의 이야기라는 뜻을 내포한다. 오랫동안 그림책 작가로 활동한 후 가장 ‘나’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 박지은 작가는 데일리 두들(Daily Doodle)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순수한 아이가 놀이하듯 머리가 아닌 마음이 그리는 창작물을 만들며 자신도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이미지, 즉 가장 나다운 그림을 현실로 끄집어낸다. 자신에 대해 온전히 알고 삶을 마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질문을 던지며, 작가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소우주(microcosm)를 온전히 탐색하는 데 예술적 목적이 있다. 그리고 내면에 거주하는 순수한 아이의 이야기,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생명체와 일상과 감정의 이야기를 자율적이고 즐거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박지은 HONDA X 박지은 콜라보레이션 전시 포스터 2019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61.5x80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박지은 HONDA X 박지은 콜라보레이션 전시 포스터 2019 Chines ink, oil pastel, acrylic, pencil, pen on paper, 61.5x80cm, 2019. [사진=이길이구갤러리]

장서원 플로리스트는 다채로운 꽃을 다루며 인간의 손이 닿기 전 태초에 창조된 대우주(macrocosm)의 자연의 모습을 상상한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대자연의 원시적인 형태와 다양성을 탐구하며, 우주의 형상을 모본으로 삼아 다채로운 꽃으로 이미지를 조합한다. 이로써 장서원의 손길로 탄생한 작품은 대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사물의 형태, 자연의 시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이야기를 소우주의 모습으로 소환한다.

장서원, Jewelry collaboration. [사진=이길이구갤러리]
장서원, Jewelry collaboration. [사진=이길이구갤러리]

작가 박지은(아이야기)과 장서원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고 다른 예술 영역에 있는 듯하지만 이들이 천착하고 있는 내면과 우주를 둘러싼 호기심의 세계는 무형에서 시작하여 창조의 세계에서 만난다.

이처럼 이번 “2GIL-Over the fence 담장 밖으로”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좁아진 생활반경의 틀속에서 나와 세상과 예술에 잠재하는 자아와 타자, 자연과 우주 등 여러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적 장이 되어줄 것이다. 정해진 틀을 싫어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만남은 꽃과 그림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예술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기회이다.

장서원, Mertaverse. [사진=이길이구갤러리]
장서원, Mertaverse. [사진=이길이구갤러리]

작가 박지은(아이야기)은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광고 디자인학과와 영국 킹스톤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애니메이션 석사를 전공하고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장서원은 아일랜드 더블린 컬리지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수료하고 가든 디자이너와 플로리스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