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미 해군 장교가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지구 대재앙의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집필한 화제의 소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3, 4권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아마존 호러 부문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으며,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 미국 대형 서점 아마존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은 매년 수십 편이 출간될 만큼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 소설이 탄탄한 고정 독자층이 있는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3 표지. [사진=황금가지 제공]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3 표지. [사진=황금가지 제공]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시리즈는 이라크전과 각종 테러와의 전쟁 참전 장교인 저자가 군 복무 도중 세상의 종말이 올 때 과연 군인인 자신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인기 온라인 연재물이다. 작품의 시작은 1월 1일부터 약 1년 동안 멸망해 가는 세상에서 목숨을 걸고 도주하는 한 군인이 하루하루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적듯 서술하고 있다. 중간 중간 사진이나 밑줄, 그때의 상황을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묘사하고 있어, 아마존에 서평을 남긴 많은 독자들로부터 마치 정말 세상이 멸망하는 상황에 빠진 듯, 현장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저자의 해박한 군사, 정치, 안보 관련 지식을 활용하여 각종 무기와 위기시 발동되는 갖가지 정부의 조치 등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정부의 핵탄두 무분별한 남용 가능성과 그 부작용에 대한 의문을 담아내기도 한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은 폭동과 혼란에 빠진 세상의 모습을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세밀하게 그려낸다. 전염병 소문이 돌자 마트에서 몸싸움을 하며 사재기를 하는 군중들, 위기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채 내부 분열이 일어난 정부와 군당국, 위급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조차 하지 않다가 생존자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핵탄두로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려는 무책임한 권력자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또한 전화조차 불통인 세상에서 지하로 케이블이 깔린 덕에 피해를 받지 않은 인터넷이나 무전기 등이 인류의 마지막 통신 수단이 되거나, 무법 지대에서 좀비만이 아니라 사람을 사냥하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모든 걸 포기한 채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4 표지. [사진=황금가지 제공]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4 표지. [사진=황금가지 제공]

 

핵폭탄과 괴바이러스로 종말이 시작된 시점에서, 군 장교인 주인공과 이웃 존은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탈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최후에는 비어버린 군 미사일 기지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았으나, 갑자기 공격해 온 약탈자들로 인해 큰 위기를 겪는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2에서는 장교 하나 없이 고립된 육군 생존자들, 생존을 위해 미군과 협력하는 전직 테러리스트,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비밀 조직, 방사성 좀비를 연구하려다가 전복당한 군부대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현역 장교인 ‘나’는 이웃 존과 함께 사지에서 살아나온 후, 자넷, 윌리엄, 타라 등의 생존자와 함께 미국의 비밀 미사일 기지 호텔23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일단의 군부대 생존자들을 구출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호텔23을 군부대 소속으로 접수하려 한다. 결국 ‘나’는 현역 장교 신분을 밝힘으로써 그들을 통제하에 두고, 별수 없이 해상에 있는 작전 모함의 지시를 받는 군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내려온 첫 지시는 해상에서 연락이 끊어진 군함을 구출하라는 것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3권 『부서진 모래시계』는 최초로 일기 형식이 아닌 3인칭 밀리터리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전작에 드러난 의문의 조직과의 대결,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임무 등을 흥미롭게 다룬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시리즈의 완간인 4권 『고스트 런』에서는 다시 일기 형식으로 돌아와, 홀로 좀비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얻기 위해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식량과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육지를 수색하던 킬로이는 우연히 호텔23에 파견되었던 피닉스 팀의 생존 무전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확보하고 있다는 ‘치료제’란 말에 단신으로 무모한 구출 작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새로운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

좀비 아포칼립스는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 리처드 매드슨이 선보인 개념을 감독 조지 로메로가 「시체 3부작」 영화에서 발전시켜 정착시킨 개념이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죽은 후 움직이는 시체가 되고, 이 시체는 다른 살아 있는 인간을 물어 전염시킨다. 감독 대니 보일의 「28일 후」, 잭 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 등이 대표적인 현대 좀비 영화이며, 해외에서는 인기 게임 외에도 서점가에서는 소설과 만화로 다양한 좀비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유명 영화나 게임 등에서 가장 많이 차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간된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1은 1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