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았거나 보청기를 착용해 소리를 듣고 말하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함께하는 ‘소리숲카페’가 강북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에 오픈했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가 모두에게 편안한 힐링장소이면서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며 성장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5일 열린 오픈 기념식에서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회장은 “소리숲카페가 쉼터임과 동시에 청각장애인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느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장애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사회에 울림을 주기 바란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리숲카페 오픈 기념식 참석자. (왼쪽부터) 케이티김 홍보대사, 오준 부회장, 김민자 회장, 안현모 홍보대사, 김은우 홍보대사. [사진=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리숲카페 오픈 기념식 참석자. (왼쪽부터) 케이티김 홍보대사, 오준 부회장, 김민자 회장, 안현모 홍보대사, 김은우 홍보대사. [사진=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

이날 행사에는 김민자 회장을 비롯해 전 UN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오준 부회장, 홍보대사 김은우, 케이티김, 안현모 씨가 참여해 축하했다.

청각 장애 자녀를 키우는 후원자 홍소라 씨는 “이곳 바리스타는 그냥 젊은이가 아니라 자신의 용기와 부모님의 사랑으로 그 길을 헤쳐 나가는 멋진 영웅이다. 이 공간이 서로의 존재로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또한, 소리숲카페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김가영 씨는 “처음 주문받을 때 긴장해서 주변 소음이 없는데도 잘 안 들렸다. 이제 한 달 차가 되면서 초반보다 듣는 것이 익숙해졌다”라며 “카페에서 일을 하며 소속감도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졌다. 단지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가 아니라 그냥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리숲카페의 수익금은 청각장애인의 사회 진출과 대중의 청각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활동에 사용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소리숲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대표메뉴로는 ‘아보카도 커피’가 있다.

공간 대여도 할 수 있으며, 비영리 단체의 경우 시간당 10만원의 대관료를 50%할인해 제공한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함으로써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활동을 하는 복지 단체이다.